성적? ‘자율농구’ 구축에 무게중심 둔 ‘삼성 남매’

입력 2020-04-23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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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왼쪽), 임근배 감독. 사진제공 | WKBL

이상민 감독(왼쪽), 임근배 감독. 사진제공 | WKBL

서울 삼성과 용인 삼성생명은 국내프로농구 유일의 ‘남매구단’이다. 두 구단은 21일 나란히 기존의 이상민 감독(48·삼성), 임근배 감독(53·삼성생명)과 재계약(계약기간 2년)한다고 밝혔다.

프로 감독의 역량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부분은 성적이다. 두 감독은 성적 면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2016~2017시즌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놨던 이 감독은 이후 계약기간 3년 동안 단 한 번도 ‘봄농구’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도 삼성은 19승24패로 7위에 그쳤다. 임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 역시 2018~2019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는 최하위(6위·9승18패)에 머물렀다.

삼성과 삼성생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두 감독이 팀에 불어넣은 ‘자율성’에 주목했다. 이 감독과 임 감독은 남녀프로농구에서 가장 자율적인 훈련을 추구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남자프로농구에는 아직도 의무적으로 야간훈련을 진행하는 팀들이 대부분이지만, 삼성은 3년 전부터 철저하게 자율에 맡기고 있다. “강제성을 지닌 개인운동은 효율이 없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삼성에선 이제 자율훈련의 틀이 많이 자리 잡혔다. 임 감독의 생각도 같다. 삼성생명 역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중 가장 자율적인 훈련을 추구하는 팀이다. 훈련시간도 가장 짧은 편이다.

이제 두 감독은 ‘자율농구 정착’을 위해 ‘한 번 더’ 신뢰를 보내준 팀에 2년 안에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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