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개막 도움 될까…몸 덜 풀린 상위권 구원진

입력 2020-04-23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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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 키움 조상우, LG 고우석(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개막이 한 달여 미뤄지면서 값진 시간을 벌었다. 아직 최상의 수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KBO리그 대표 구원투수들의 이야기다.

속도를 늦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2019년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을 연달아 소화한 상위팀 마무리투수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지난해 세이브 1위 하재훈(SK 와이번스)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가장 늦게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자체 청백전서도 신중을 기했다. 철저한 관리 프로그램 아래 있던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LG 트윈스는)은 각 11일, 14일에야 첫 실전을 소화했다.

필승조 역시 집중관리 대상이다. 2019시즌 화려한 구원진을 앞세워 상위권에 올랐던 두산 베어스, SK, LG 등은 불펜투수들의 컨디션 변화 추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김대현~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영건 필승조를 구축한 LG는 비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대현과 2년차 시즌을 앞둔 신인왕 정우영의 준비과정을 눈여겨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류중일 LG 감독은 “(김)대현이의 몸 상태가 아직 덜 올라온 것 같다. (정)우영이도 작년만 못한 느낌”이라고 걱정하면서도 “두 친구가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아직 시간은 있다. 중간투수들 모두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할 두산도 준비속도가 더디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김강률에게서 정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시작이 늦었던 윤명준도 개막 전까지 컨디션이 올라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걱정은 크지 않다. 김 감독은 “불펜에 대한 고민은 없다. 다만 감독으로서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선발로테이션에 큰 변화가 뒤따른 SK도 완벽하게 준비된 불펜진을 기다린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투수들의 공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반기며 “몇몇 불펜투수들도 페이스를 올려준다면 새 시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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