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이 창궐한 도심에서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반도’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케이 좀비’는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위기다. 2016년 ‘부산행’의 대흥행 이후 ‘창궐’과 ‘기묘한 가족’ 등 한국영화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덤’ 시리즈 등 드라마가 좀비를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관객과 시청자에게 좀비는 더 이상 외화와 ‘워킹데드’ 등 해외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은 올해 영화 ‘반도’로 또 다른 좀비 이야기를 펼친다. 6월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는 폐허에서 좀비에 맞서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해 올해 칸 국제영화제 출품까지 노리고 있다.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는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과 대결하는 이들로 나서는 ‘#얼론’(가제)으로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다. 영화 투자배급사 롯데컬처웍스도 최근 ‘롯데 호러 공모전’을 열어 좀비 항체 보유자의 이야기를 그린 임서후 작가의 ‘부평지하던전’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킹덤’ 시리즈로 시청자에게도 낯익은 좀비는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서도 ‘창궐’할 전망이다. ‘킹덤’에 이어 좀비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사람들과 이들을 구하는 또 다른 사람들의 극한 투쟁을 그리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 연출로 제작 준비 중이다. 내년 넷플릭스가 공개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