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온라인 경매장면. 사진출처|내륙말생산자협회 유튜브 캡처
51두 중 23두 낙찰률 45% 성공적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회장 권광세)가 내륙 국내산마 경매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개월 이상 경마가 중단되고, 3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첫 경매 역시 순연되자 말 생산농가는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3월 경매 연기로 생산농가는 35억 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생산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부합하기 위해 온라인 경매가 이뤄졌다. 이번 경매는 21일 오전 11시부터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 경매장에서 2세마 브리즈업 경매로 실시됐다. 총 51두가 상장됐고, 그 중 35두가 브리즈업 쇼에 참가했다. 브리즈업 쇼 및 호가경매를 유튜브 내륙말생산자협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했으며, 구매신청자들은 사전에 개설된 SNS 채팅방을 이용해 경매에 참여했다. 응찰 시 채팅 입력창에 호가를 숫자로 백만원 단위로 입력하고, 생방송 송출 지연 시간을 감안해 낙찰 여부는 응찰이 종료된 후 약 1분 후에 결정토록 했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경매임에도 경매 참여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장된 51 두 중 23두가 낙찰되며, 낙찰률 45%라는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됐다. 전년도 낙찰률이 20%(10두 낙찰, 50두 상장)에 그친 것에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낙찰된 국내산마 중 최고가는 69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낙찰 평균가는 3291만 원으로 지난해 4월 경매와 비교하여 평균 461만 원이 증가했다. 낙찰 총액 규모도 2019년 2억8000만 원에서 올해 7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배 늘어났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도한 참신한 변화와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말산업 시장에 온라인 경매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경매는 국내 말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