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넷플릭스 공식입장, 일본해 자막 수정…사과는 없었다

입력 2020-04-24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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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넷플릭스 공식입장, 일본해 자막 수정…사과는 없었다

넷플릭스가 영화 ‘사냥의 시간’의 자막 오류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사과는 없는 공식입장이었다.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다. 앞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사냥의 시간’은 크나큰 기대 속에 지난 2월 26일 개봉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 개봉을 3일 앞둔 그달 23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 제작진과 모든 관계자들은 진중한 논의 끝에 개봉연기에 이어 모든 행사와 상영 등 이벤트를 취소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으로 대중 밀집행사는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엄중히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관객과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약 한 달만에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해외 세일즈를 담당했던 콘텐츠판다와의 갈등을 겪었다.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판매가 이미 완료된 상황에서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강행한 것을 지적하며 “이중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냥의 시간’의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반박하던 리틀빅픽쳐스는 끝내 꼬리를 내리고 공식 사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냥의 시간’은 23일 넷플릭스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190여개 국에 동시 공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막 오류로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어 자막 버전에서 동해가 일본어로 표기된 것. 문제가 된 장면은 준석(이제훈)이 “지금 동해에 있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동해가 ‘Japanischen Meer(일본해)’로 표기됐다.

넷플릭스 측은 이날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독일어 자막에서 ‘Japanischen Meer(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Ostmeer(동해)’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에는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이들은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내용을 검토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피드백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동해의 명칭 표기 문제는 한일 양국이 국제적으로 오래 갈등을 겪어왔고 이제는 외교적 문제로까지 발전한 중대한 사안이다. 일본도 아닌 한국 작품이 치명적인 자막 오류를 범해놓고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말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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