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열린 2020년 K리그 제3차 이사회.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K리그를 5월 8일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각 라운드 일정 정도다. K리그1·2 모두 팀당 27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축소 운영된다. 일단은 무관중 경기로 출발한다. 구체적인 경기 스케줄은 조만간 확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개막이라 경기 운영 매뉴얼을 한층 더 구체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시즌 경기 일정은 완전히 새롭게 짜여진다. 정해진 경기는 8일 전북 현대-수원 삼성의 개막전뿐이다. 연맹 홍보팀 관계자는 26일 “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정해졌던 일정을 가져올 순 없다. 경기장 대관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 새로운 경기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각 팀에 이런 내용을 고지했다. 각 팀의 의사를 반영해 최대한 빨리 시즌 경기 일정을 확정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2020시즌 일정은 28일 또는 29일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대목은 경기 운영 매뉴얼 다듬기다. 연맹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경기 운영 매뉴얼을 배포한 바 있다. 최근 허용된 K리그 팀간 연습경기에서 이 매뉴얼을 적용 중이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까지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했다. 경기 시작 직전 이를 수거하도록 했다. 또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인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감독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 도중 최대한 대화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기 중 선수간 대화를 금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해야 하는 감독도 마스크를 쓴 상태로는 정확한 의사전달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맹은 기존 경기 운영 매뉴얼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이 매뉴얼 역시 시즌 경기 스케줄과 함께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