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개막전 잔혹사 끊어야 할 서폴드, 마지막 점검 고전

입력 2020-04-27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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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폴드.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는 10년간 개막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워윅 서폴드(30)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하지만 서폴드는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서폴드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4안타 3볼넷 1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이 밝힌 예상 투구수(80개 안팎)와 비슷하게 던졌지만 이닝 소화는 기대 이하였다. 한화 역시 이날 3-3 무승부에 그쳐 팀간 연습경기 2무2패로 첫 승 신고에 또 실패했다.

서폴드는 오랜만의 실전임을 숨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고,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한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서폴드를 비롯한 외국인선수들을 고향으로 보냈다. 하지만 서폴드의 고국 호주의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서 3월말 서둘러 입국했다. 이후 KBO의 2주간 자가격리 지침에 따라 자체 청백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고, 4차례 불펜피칭으로 몸을 만든 뒤 이날 모처럼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한 감독은 “서폴드에게 준비기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일단 개막 시리즈 등판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2군 연습경기 등에서)한 번 정도 더 던졌으면 좋겠지만 본인이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선수에게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마지막 개막전 승리는 2009년(SK 와이번스전 8-2 승)이다. 이후 10시즌 동안 9패(1경기 우천순연)로 철저히 고전했다. 시즌 첫 단추를 깔끔하게 꿰는 데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괴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마저도 한화 시절 개막전에서만큼은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서폴드의 의지는 강력하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기 때문에 2년 연속 아쉬움은 없다는 각오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던 ‘에이스’인만큼 컨디션만 조금 더 올라온다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한 감독은 3회말 종료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구위는 나쁘지 않지만 100%까지는 아니다. 컨디션을 맞춰가는 중이라 다음 등판은 무리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 실전 등판에서 고전했지만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하다. 서폴드가 한화에 11년만의 개막전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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