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준비’ 김민성, LG 내야 리더로 가는 길

입력 2020-04-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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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오른쪽)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4회 1사 상황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친 뒤 환하게 웃으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의 새로운 버팀목이다. 수비 안정화와 자유로운 팀 문화 형성에 두루 기여하는 김민성(32)은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한 시즌 만에 뚜렷한 존재감을 심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에 합류했던 김민성은 일년 동안 팀 내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안녕 세리머니’를 주도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특유의 털털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LG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바꿨다.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추구하는 주장 김현수와의 시너지가 특히 빛났다. 둘의 솔선수범으로 채은성과 이형종 등이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받게 됐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은 자신감으로 가득차있다. 완벽하게 이뤄진 준비 과정 덕분이다. 2019시즌에 앞서서는 계약 성사가 늦어지면서 비 시즌 내내 혼자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호주, 일본으로 이어지는 1·2차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하면서 팀과 함께 체계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한 달가량 늦어지면서 준비 기간도 충분했다.

실전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다.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민성은 솔로홈런(4회)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약이 빛났다. 김민성은 이날 첫 실전을 소화한 타일러 윌슨(3.1이닝 4삼진 1안타 무실점)의 특급 조력자였다. 2·3회 세 차례에 걸쳐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윌슨이 선보인 공격적인 투구의 가치를 높였다.

방망이도 시동이 걸렸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이후 상대 선발 이승호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훌쩍 넘겼다. 연습경기 첫 홈런으로 분위기를 띄운 그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뽑아 쾌조의 타격 감을 과시했다. LG는 ‘준비된 리더’ 김민성을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다.

한편 LG는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고우석이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키움의 대타 이정후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LG는 2-3의 역전패를 당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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