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막장 없이 꿀잼”…‘엄마가 바람났다’, 웰메이드 일일극 실현될까

입력 2020-04-28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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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막장 없이 꿀잼”…‘엄마가 바람났다’, 웰메이드 일일극 실현될까

제목만 보면 다시없을 막장극이지만 불륜 없고 막장도 없다는 ‘엄마가 바람났다’가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재미도 품위도 잃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엄마가 바람났다’는 바람대로 웰메이드를 실현할 수 있을까.

28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SBS 새 아침 연속극 ‘엄마가 바람났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이재황 현쥬니 문보령 김형범 서현석 그리고 안서정 작가와 고흥식 감독이 참석했다.

‘엄마가 바람났다’는 결혼이라면 치를 떨던 싱글맘이 재력가 아빠를 원하는 자식들을 위해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려는 좌충우돌 로맨스 가족 이야기. ‘내 사위의 여자’ 등을 집필한 안서정 작가와 ‘해피 시스터즈’ ‘어머님은 내 며느리’ 등을 연출한 고흥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안서정 작가는 “우리 작품은 싱글맘의 재혼 현실을 담고 있다. 아침 드라마다보니 보다 경쾌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풀었다. 시청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봤으면 좋겠다. 더불어 싱글맘의 재혼 현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막장 없이도 재밌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고 감독은 “제목만 보면 자극적일 수 있지만 전혀 그런 드라마가 아니다. 불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이 가족을 지키려는 한 여자의 눈물 젖은 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시대가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다보니 작가들도 제작자들도 ‘막장’적인 요소의 유혹에 많이 빠지게 된다. 작가님께 ‘품격을 잃지 않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잘 (완성)되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간 방송가들이 자극적인 방향으로 달려왔다. MSG의 강도가 강해지니까 기본적인 것에서 멀어지더라. 관객들도 보긴 보지만 마음속으로는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적 ‘뻥’은 있다. 여자들이 바라는 판타지가 안 들어갈 수는 없다. 진부한 클리셰도 약간 포함될 수 있겠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100%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이재황과 현쥬니에게 고마워하며 “주연이라 분량이 많아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많을텐데 그럼에도 수락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먼저 이재황은 부족함 없이 자랐으나 상처를 갖고 있는 LX그룹 기획실 본부장 강석준을 맡는다. 강석준은 LX그룹 회장인 아버지에게 받은 임무를 수행하다 오필정에게 흔들리는 인물. 고 감독은 “이재황은 실력이 워낙 좋아서 믿고 맡긴다. 워낙에 착하기도 하다. 젊을 때도 착했는데 지금은 더 착해졌다”며 “요즘 배우들이 연속극을 안 하려고 하기도 해서 캐스팅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선뜩 수락해서 놀랐다.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이재황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역류’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재황. 지난해 연애 예능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번째: 연애의 맛’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던 그는 “예능에 출연하면서 사랑도 관심도 욕도 많이 받았다. 이제 본업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간만에 하는 드라마인데 배우들과 호흡도 좋고 감독님, 작가님 모두 좋다. 이번 드라마에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석준과 엮이는 기간제 체육교사 오필정에는 현쥬니가 캐스팅됐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후 1년 만에 컴백한 그는 “그간 개성 있는 조연을 많이 해왔는데 내 특유의 ‘징이 박힌’ 가죽냄새를 이번에는 지워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 좀 더 부드럽게, 진실 되게 나올 수 있게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현쥬니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껴줬으면 좋겠다”며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엄마들은 이 작품에 모두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 감독은 현쥬니의 캐스팅에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인공 오필정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아이에 대한 애정이 많아야 하는데 현쥬니는 실제로도 8살 아이가 있다. 함께해보니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싱크로율이 맞더라. 이 역할을 소화할 사람은 현쥬니 밖에 없다 싶었다”면서 “현쥬니가 아들을 활짝 안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하다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장면인데 완전히 공감하지 않고는 힘든 연기를 하더라. 과거 김영옥 선생님과 촬영할 때 받은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재황 현쥬니와 더불어 문보령은 눈치 빠르지만 계산 적인 유민중학교 영어교사 이은주 역을 통해 현쥬니와 대립한다. 김형범은 LX 그룹가 장남이자 강석준의 형 강석환을 연기한다. 문보령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으며 김형범은 “악역을 맡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서현석은 이은주의 동생 이태우를 맡는다. 그는 “군대를 조금 늦게 다녀왔고 전역한 지 1년 조금 넘었다. 잘 놀고 있다가 감독님과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뽑아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서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엄마가 바람났다’는 ‘맛 좀 보실래요’ 후속으로 5월 4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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