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샘슨, 부친 병환 위중해 급거 미국행…‘한 달 불가’에도 배려

입력 2020-04-28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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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29·롯데 자이언츠)이 황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투병 중인 부친의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28일 “샘슨이 이날부터 특별휴가를 받아 고향 시애틀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수개월 전부터 투병 중이던 부친의 병환이 위중해졌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샘슨 부친의 병환은 1월 31일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를 눈앞에 둔 시점부터 심각한 상황이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였다. 롯데 측은 샘슨에게 팀 합류 연기 후 간호할 것을 제안했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캠프 첫날부터 팀과 함께 했다.
캠프 막판에도 예후는 나아지지 않았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KBO리그 개막일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롯데는 이때도 샘슨에게 아버지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뒤 추후 합류할 것을 제의했지만 선수가 이를 고사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부쩍 악화되며 샘슨이 더는 한국에 머물 수 없게 됐다.

구단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샘슨은 5월 5일 개막전 선발투수 0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미국에서 간호를 마친 뒤 재입국하더라도 정부의 검역강화 시책대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격리 해제 후 몸을 만들더라도 제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3월말 입국한 5개 구단의 외국인투수들은 KBO의 권고대로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이후 팀에 합류한지 보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투수 전문가들은 2주간 운동을 하지 못하면 100% 컨디션까지 한 달은 걸린다고 분석한다. 롯데로선 ‘에이스’를 개막 후 한 달 이상 기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배려를 택했다. 일단 퓨처스(2군) 팀 선수들로 선발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성민규 단장은 “샘슨이 미국으로 잠시 돌아가 가족을 만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로 판단했다”며 “샘슨이 복귀 후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허문회 감독도 “야구도 중요하지만 부담 없이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거들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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