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리’ 농인 관람객을 고려한 자막 상영

입력 2020-04-28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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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 Your Cinema 섹션 최고 작품상, 제20회 가치봄영화제 대상,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영화제에서 인정받으며 개봉에 기대를 모았던 ‘나는 보리’가 자막 버전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소리와 고요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열한 살, 보리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 ‘나는 보리’가 5월 21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전국의 상영관에서 자막 버전으로 개봉한다는 특별한 소식을 전했다. ‘나는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가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며 벌어지는 사랑스런 성장 드라마이다.

‘나는 보리’는 농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인 보리의 시선으로 비장애인인 보리가 가족 간의 소통에서 겪는 소외감을 잔잔하게 그리며, 장애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전환시키는 작품이다. 극 중 보리는 ‘수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는 집 안에서는 ‘보는 언어’를 위주로 생활하고, 집 밖에서는 듣고 말하는 ‘음성 언어’를 사용한다. ‘나는 보리’에서는 두 개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 서있는 보리가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할 수 없다는 외로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그리며, ‘다름’을 넘어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귀중한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영화의 취지에 걸맞게 ‘나는 보리’는 전국 상영관에서 자막 상영으로 전격 개봉하며 모두가 불편함 없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리네 가족이 사용하는 수어와 인물들의 대사는 전부 한글 자막이 화면에 함께 송출되어 수어를 모르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듣는 데 불편함이 있는 관객들도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기존 농인 관람객들은 보고 싶은 한국 영화가 있어도 별도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 상영 여부를 먼저 확인하거나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 한국 영화 대신 외화를 선택하는 등 영화 선택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보리’의 자막 상영은 한국영화에 한글자막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로 다가갈 예정이다.

“오감을 동원하여 세상을 새롭고도 낯설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 사랑스러운 가족이 전해주는 따사로움이 영화 내내 살아 숨 쉰다”(정민아 영화평론가), “정상에 대한 가치관을 뒤집으며, 명료하고 단순하게 배제 없는 세상을 응원한다”(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심사평), “따뜻한 물에 담근 녹차처럼 영화 속에 담긴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 속에서 은은히 우러나 마음과 머리에 맴돈다”(부산국제영화제 관람객) 등 호평을 받은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 ‘나는 보리’는 5월 21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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