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손정현 감독 “현실에 발 딛고 선 멜로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다”

입력 2020-05-02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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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화양연화’ 손정현 감독이 안방극장에 특별한 메시지를 던졌다.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극본 전희영/ 연출 손정현/ 제작 본팩토리,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화양연화')이 감성 멜로의 새 지평을 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명품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과 서정적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미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손정현 감독이 ‘화양연화’에 관련된 질의응답을 통해 드라마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작품을 맡은 소감을 함께 전했다.


1, 2회 방송 후 ‘최근에 보지 못한 아름다운 영상미’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1회 엔딩 장면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연출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호평은 감사하다. ‘최근에 보지 못한 아름다운 영상미’는 과찬이다. 1회 엔딩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집중한 만큼 촬영, 조명, 편집, 음악 4박자가 잘 맞물려 떨어진 것 같다. 재회의 장면이니만큼 장소가 매우 중요했는데, 전국의 예쁜 역들을 많이 답사하여 최종적으로 ‘화본역’에서 그 장면을 찍었다. 보통 풀샷, 바스트 샷 순으로 좁혀가며 촬영을 하는데 리허설 때부터 유지태 배우와 이보영 배우의 감정이 고조돼서 계획을 바꿨다. 풀샷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배우들의 감정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스트 샷부터 바로 찍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배우들의 감정이 좋을 때 화면에 담아서 더 좋은 장면으로 나온 것 같다.


1990년대를 재현한 과거 배경도 화제다. 서점, 대학가, 소품과 의상 등 당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을 얻고 있는데, 1990년대 과거 배경의 재현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 1990년대 느낌의 세트는 찾기가 어려워 오픈세트를 지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고심 끝에 거제도의 도움을 받아 거리 하나를 빌려 찍었다. 화면에서 가까운 거리는 미술팀, 소품팀이 간판, 설치물 등을 세팅했고 CG로 먼 곳을 만들었다. 90년대 신촌거리의 랜드마크 중에서도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 ‘오늘의 책’, ‘향 레코드 음악사’ 주변을 중점으로 준비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그 장소들이 갖고 있었던 그 시절의 따뜻한 정서, 문화라고 생각한다. 음악, 시, 영화와 그 시대의 유행 같은 것들. 1990년대 초, 흔히들 X세대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학가에 유행하던 게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 담론이었다. 문화 개방 이전이라 고전 영화 복제 테이프들이 참 많았다. 재현이 지수가 ‘러브레터’ 복제 테이프를 구하다 만난 에피소드는 여기서 나온 거다. ‘러브레터’는 일본에서 95년도에 한국에선 99년도에 개봉된 영화라, 실제 시대적 배경과 극의 싱크로가 완전히 맞지는 않지만 멜로 영화가 두 인물 관계에서 지니는 상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개연성을 위한 극적 허용과 문화적 코드로서 시청자분들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90년대 초 학생운동도 비슷한 맥락이다. 80년대만큼 활발하진 않았지만 90년대 초 중반까지도 학생운동이 있었다. 신촌에서 벌어졌던 유명한 대학가 시위도 96년도에 일어난 일이다. 1994년도에 총학생회장을 지낸 분을 취재해 199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과 그 시절 분위기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화양연화'에서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 연출되며 주인공들의 서사가 쌓이는 과정이 담기고 있다. 현재-과거 교차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혹은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 재현, 지수 두 인물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인생에 아름다웠던 시절, 힘들었던 시절이 있으니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바라지 말고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화양연화다’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현재 한재현과 윤지수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 멜로로서의 아련함, 애틋함 등을 보여드리려 노력한다. 과거 재현과 지수를 통해서는 시청자들이 과거의 향수, 첫사랑의 풋풋함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리려고 한다. 과거 수줍은 사랑의 시작과 헤어짐의 과정 등이 현재 이야기와 맞물려 실타래 풀 듯이 풀려 나갈 예정이니 기대를해 주셨으면 좋겠다.


1-2회 방송 후 배우들에 호연에 대해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단 2회만에 '멜로 장인의 귀환'이라는 평을 얻은 유지태 배우와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반응을 얻은 이보영 배우의 열연에 대해 한 마디 덧붙인다면?

- ‘화양연화’를 통해 유지태 배우가 다시 한 번 멜로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유지태 배우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올드보이’ 이후로 악역만 맡게 되는 것 같다”고 제게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방송이 끝나자마자 ‘멜로 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보영 배우는 두말할 필요 없이 완벽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간혹 연기를 너무 잘해서 숨이 막힐 정도다.


금주 방송될 3, 4회를 기점으로 한재현과 윤지수의 재회 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고 하는데, 연출자로서 ‘화양연화’의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 ‘화양연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에서도, 첫사랑의 이야기라는 점에 집중해 스토리를읽어 주시면 좋겠다. 또한 ‘화양연화’를 통해 사회 시대적 코드가 반영된 멜로, 현실에 발 딛고 선 멜로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는 쉽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이외에도, 드라마의 정체성인 ‘추억 소환 레트로 감성 멜로’에 충실한 이야기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남녀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2일 밤 9시 3회가 방송된다.

사진 제공: tvN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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