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전하는 ‘위로’ 관객도 응답

입력 2020-05-0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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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한 추모객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 속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고 김수환 추기경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에 관객이 답했다.

4월30일 개봉한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그린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제작 리온픽쳐스)가 신규 개봉작 가운데 박스오피스 4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는 극장가가 새로운 활기를 얻기 위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8위)를 비롯한 ‘어벤져스’ 등 ‘마블’ 히어로 시리즈와 아카데미상 4관왕의 ‘기생충’ 흑백판을 개봉했지만 ‘저 산 너머’가 이를 앞지른 성적을 기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 산 너머’는 개봉일 이후 2일 현재까지 전국 468개관에서 누적 3만4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전체 6위에 올랐다.

‘트롬:월드 투어’와 ‘나의 청춘은 나의 것’, ‘호텔 레이크’가 하루 전날인 4월29일 개봉했고, 상영관 역시 1위인 ‘트롬:월드 투어’의 311개관보다 많아 향후 성적을 기대하게도 한다.

‘저 산 너머’는 개봉을 앞두고 4월27일 예매율 1위에 올라 이 같은 흥행 수치를 예고했다.

‘저 산 너머’는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소년시절 등 알려지지 않은 성장기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종교 지도자를 넘어 이웃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해온 선각자로 사회적 존경을 받기까지 꿈 많은 소년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힐링의 메시지를 건넨다.

영화는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 쓴 동명의 책이 원작이다.

순한 아이라는 의미의 ‘순한’으로 불린 7살 소년 김수환의 동심에 주목한다.

주인공을 맡은 이경훈은 2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수환 역을 맡았다. 신부가 되라는 부모의 당부에 “그러면 장가도 못 가지 않느냐!”고 받아치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관객을 고인의 곁으로 가 닿게 한다. 이항나, 안내상, 강신일 등 연기파 배우들도 힘을 보탰다.

또 ‘저 산 너머’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쌓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가탄신일에 개봉하는 영화를 알리기 위해 신앙을 초월한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쳐온 명진스님은 제작사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님은 기독교니 불교니 하는 좁다란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넓은 가슴으로 품어 안은 분”이라며 “어른이 없는 시대에 더욱 그리워진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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