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에이스 클래스’ 뽐낸 LG 차우찬의 킬러본색

입력 2020-05-05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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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는 지난 2년간(2018~2019시즌)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2018시즌에는 1승15패(승률 0.063)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2019시즌에는 6승10패(승률 0.375)로 그나마 나았지만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고 보긴 어려웠다. 2년간 7승 25패(승률 0.219).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서울 라이벌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LG 차우찬(33)에게는 예외였다. 2018시즌 15연패를 당한 뒤 시즌 전패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주인공이다. 그해 10월 6일 잠실에서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134구) 4안타 5볼넷 7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뒀다. 그때의 좋은 기운이 쭉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도 두산전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29(27.1이닝 10자책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서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개막전 선발등판이라는 부담을 지우니 결과도 좋았다.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3안타(1홈런) 2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7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41㎞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슬라이더(31개), 커브(19개), 포크볼(7개)을 섞어 던졌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극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노림수가 돋보였다. 이날 포함 두산전 최근 7경기 성적은 4승1패, 평균자책점 2.55다. 팀의 시즌 전패를 끊은 날부터 좋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차우찬은 경기 후 “준비기간이 길었다. 첫 게임부터 잘 풀어서 기쁘다”며 “어떤 떨림도 없이 정말 편하게 던졌다. 아직 스피드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지만,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는 문제없다. 밸런스가 워낙 좋아서 개의치 않고 던지고 있다. 어린이날 시리즈 6연패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신경이 쓰였지만, 포수 (유)강남이를 믿고 따라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도 “(차)우찬이가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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