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32)이 시즌 첫 등판에서 조기강판됐다.
양현종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이라는 새 외국인투수 듀오가 있음에도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키움 타선에 철저히 공략당하며 3이닝 4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도 73개로 다소 많았다. 안타 4개를 맞은 가운데 볼넷도 2개나 허용해 온전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양현종의 개인통산 4번째 개막전 선발등판이었다. 2015, 2016, 2019년에도 개막전 선발을 맡았는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쉽게도 ‘키움 징크스’를 재확인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9년에도 키움을 상대로는 유독 약했다. 지난해 키움전 3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는데, 평균자책점은 4.42로 9개 팀 상대성적 중 가장 떨어졌다.
천적 타자를 넘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KIA가 0-1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키움 3번타자 이정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정후는 2019시즌에도 양현종에게 강했다. 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기록해 좌타인데도 좌완 양현종에게 좋은 상대 기록을 유지했다. 이날 역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양현종의 조기강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양현종은 팀의 2-11 패배와 함께 결국 패전을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