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김정화, 절제된 감정 표현 속 빛난 워킹맘의 복잡 미묘한 속마음

입력 2020-05-06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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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김정화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워킹맘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4~5일 방송된 tvN 가정의 달 특집극 ‘외출’(연출 장정도, 극본 류보리, 제작 스튜디오 아이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에서 김정화는 자녀를 회사 어린이집에 보내는 워킹맘 ‘오민주’역으로 분했다. 극 중에서 민주는 한때는 입사 동기였고 같은 워킹맘이었지만, 현재는 직급이 하나 위인 한정은(한혜진 분)에게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는 아이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는 정은을 두고 심기 불편해진 조부장(손경원 분)이 눈치를 주자, 회식에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치게 됐다. 이에 정은이 너도 회사 어린이집 시간 다 되지 않았냐고 묻자 민주는 “네가 지금 나가는데 어떻게 같이 나가니”라며 예민하게 받아쳤다.

그런가 하면 회사 동료들과 함께 ‘아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도중 정은의 이야기가 나오자 민주는 표정을 굳히며 “친정 엄마가 살아계셨어도 나이 드신 엄마 고생시키면서까지 성공하고 싶진 않네요. 엄마가 무슨 죄예요”라고 얘기하기도.

2회 극 말미, 민주는 정은에게 둘째 아이 임신으로 인한 퇴사 소식을 알리며 그동안 정은을 불편해하고 예민하게 대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같은 워킹맘이지만 자신과는 처지가 다른 정은을 보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것. 이어 그는 “근데 미운 건 잠깐이었던 것 같아. 너라고 엄마한테 애기 맡기는 게 마음 편했겠니”라고 정은을 위로했다.

이어 민주는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단 채 “이렇게 그만둘 거 뭐 하러 그렇게 아등바등 대학 가고, 취직하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우리 엄마 나 취직했을 때 진짜 좋아하셨는데… 지금 이렇게 그만두는 거 알면 엄청 슬퍼하시겠지”라고 말하며 워킹맘으로서 느끼는 허탈감을 드러내 씁쓸함을 자아냈다.

김정화는 이러한 ‘오민주’ 캐릭터를 통해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감정을 절제된 표현으로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켰다. ‘워킹맘’이라는 세 글자에 담긴 수많은 감정과 복잡 미묘한 심리를 덤덤하게 그려내 많은 공감을 이끌고,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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