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FA 시장 맞이한 원주 DB, 팀 구상 지켜낼까

입력 2020-05-06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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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이상범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BL

원주 DB는 2019~2020시즌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도중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풍부한 가용인원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호성적을 냈다.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한 DB로선 이번 비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인원만 6명인데다 샐러리 캡(25억 원) 압박을 받고 있어 기존 전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DB에선 윤호영(36·196㎝), 김태술(36·180㎝), 유성호(32·199㎝), 김현호(32·184㎝), 김민구(29·190㎝), 김창모(29·190㎝) 등 무려 6명이 FA로 나왔다. 지난 시즌 팀에서 큰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팀과 개인 성적을 모두 고려했을 때 연봉인상 요인이 충분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FA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팀이 어느 정도의 당근은 제시해야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DB는 2019~2020시즌 샐러리 캡을 99.97% 소진했다. 25억 원을 다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속 FA들에게 확실한 보상책을 제시하기에는 샐러리 캡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한 가지 변수는 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FA로 DB 유니폼을 입은 김종규(29·206㎝)의 몸값을 낮추는 것이다. 김종규의 보수(연봉+인센티브) 총액은 12억7900만 원이었다. FA 프리미엄이 대거 포함된 금액이었다. DB가 그의 연봉을 현실화한다면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소속 선수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길은 열린다.

다만 FA 시장이 종료된 뒤 시작되는 연봉협상에서 김종규가 삭감을 받아들일지 예단할 수는 없다. 김종규가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반대라면 뒷감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무리한 FA 계약에 따른 샐러리 캡 압박으로 기존에 보유한 선수들을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DB는 지난해 김종규를 FA로 영입한 뒤 샐러리 캡 압박에 시달리다 박지훈(31·194㎝)을 전주 KCC로 보내는 등 추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DB는 소속 FA를 최대한 잡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타 구단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당초 구상대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몇몇 선수들을 놓친다면 이달 말까지 이어질 FA 시장에서 그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을 구하기도 만만치는 않은 실정이다. DB가 FA 시장을 어떻게 마감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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