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닌 즉시…2차 드래프트 합류가 보탠 안정감

입력 2020-05-06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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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근우. 스포츠동아DB

재빠르게 새로운 팀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들에게 ‘적응’의 시간은 끝났다. 2020시즌 개막과 동시에 즉시전력으로 활약하며 팀에 안정감을 보태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챙겨둔 여분의 카드가 아니다.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새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포수부터 투수, 외야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선수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는 새로 합류한 이해창, 이현호, 정진호를 모두 28인 엔트리에 넣으며 높은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도 일찌감치 각 2명씩을 1군 전력으로 분류했다.

한화 외야수 정진호는 스프링캠프와 팀간 연습경기에서 장진혁을 비롯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대체선수로 역할이 제한됐던 이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5일 SK와 개막전에 좌익수로 나선 정진호의 가세로 한화도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제라드 호잉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외야진을 구축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첫 수비를 ‘슈퍼 캐치’로 장식한 정진호로선 주전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

LG도 ‘정근우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이미 활달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후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건재한 2루 수비력으로 3루수 김민성, 유격수 오지환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시즌 김민성을 영입해 3루수 고민을 해결한 LG는 정근우를 데려와 불안했던 2루까지 채웠다.

SK에선 투수 김세현이 마운드의 만능키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한화와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공 9개만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는 공격적 피칭이 돋보였다. 김태훈이 선발진으로 옮기면서 자칫 헐거워질 수 있는 불펜을 든든히 뒷받침해줄 자원이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또 다른 길이 열렸다. 알맞은 퍼즐 조각을 얻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유쾌한 시작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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