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브리핑] 풀카운트에 한복판 투심…이강철 감독도 놀란 데스파이네 K 본능

입력 2020-05-0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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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t wiz

“저도 놀랐습니다.”

KT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0시즌 개막전에서 2-7로 패했다. 2-1로 앞선 7,8회 불펜이 각 3실점씩하며 허무하게 역전 당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의 6이닝 1실점 호투였다.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삼진 8개를 뽑아냈고 볼넷은 없었다. 팀간 연습경기까지만 해도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이강철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는 호투였다.

6일 수원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기대한대로 잘 던져줬다. 1선발다운 호투였다. 그동안 삼진 잡는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8삼진에는 나도 놀랐다”고 칭찬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 자체가 안정적이었지만 특히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민병헌을 삼진으로 솎아낸 장면에 감탄을 보냈다. 볼카운트 2B로 불리하게 출발했던 데스파이네는 풀카운트까지 만들어낸 뒤 6구를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꽂아 넣었다. 볼카운트 150㎞짜리 투심 패스트볼. 현장 지도자들에게 콘택트의 장인으로 꼽히는 민병헌도 허를 찔린 채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이 감독은 “투심이 우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제대로 말려들어갔다. 풀카운트에서 그런 움직임의 공을 던지는 건 쉽지 않다. 컨디션이 좋았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기량 자체가 뛰어나다는 증거다. 공의 움직임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 호투를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회까지 투구수 83개였던 데스파이네를 강판한 건 선수의 뜻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4월 30일 화성 히어로즈와 연습경기 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길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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