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성기(위쪽)-봉준호 감독. 사진제공|인디컴
1980년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의 이장호 감독이 내놓은 다짐이다. 그처럼 1919년 ‘의리적 구토’ 이후 한국영화의 굴곡을 임권택. 봉준호, 전도연, 이병헌 등 한국영화계 대표 감독과 배우들이 돌아본다. 이들이 EBS가 11일과 18일 밤 방송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내 인생의 한국영화’를 위해 뭉쳤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 100년사를 돌이키고 새로운 내일을 말한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1970년대를 상징하는 이장호 감독, 그의 조감독 출신 배창호 감독, 배 감독의 제자 이명세 감독, 199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정지영·강제규 감독, ‘밀양’의 이창동 감독 그리고 화제작 ‘벌새’의 김보라·‘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이 대표적 연출자로 나선다. ‘빨간 마후라’의 신영균,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밀양’의 전도연,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 등 배우들도 한국영화를 설명한다.
‘살아있는 한국영화사’ 안성기가 18일 2부 ‘모던뽀이, 단성사에 가다’의 내레이터로 나서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11일 1부 ‘나의 사랑 나의 영화’에는 ‘기생충’의 조여정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다큐멘터리는 ‘세계영화기행’ ‘아시아영화기행’ 등으로 유명한 인디컴이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제작 명가답게 치밀한 취재를 통해 일제강점기 정기탁 감독의 항일영화 ‘애국혼’ 등 희귀 자료도 선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