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우정’ 꽃피니 시청률도 요동…‘워맨스’ 바람

입력 2020-05-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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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여성들의 친밀한 우정을 그리는 이정은(가운데)과 김소라(왼쪽), 송다은. 남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삶을 개척하는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 안방극장 흥행 키워드로 떠오른 ‘워맨스’

‘굿캐스팅’ 최강희·김지영·유인영
짠내 활약으로 시청률 11.1% 돌파
‘한 번…’ 이정은 주축 김밥 세 자매
실력파 여배우들의 앙상블 눈길

워맨스가 빛나니 시청률도 요동친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드라마마다 공통의 흥행 키워드로 워맨스(Woman romance·우먼 로맨스의 준말)가 꼽히고 있다. 여성들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이 극중 힘겨운 현실을 견디는 인물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주인공 최강희, 김지영, 유인영의 워맨스에 힘입어 방송 2주 만에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4월27일 첫 방송해 4회째인 5일 11.1%(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평일 미니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이다.

‘굿캐스팅’은 국가정보원 요원인 주인공 3인이 현직에서 밀려났다 현장으로 차출돼 잠입 작전을 벌이면서 펼치는 이야기. 저마다 ‘짠내’ 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동안 익숙히 봐 온 여성 캐릭터들 사이의 시기, 질투, 반목 등 진부한 감정과 갈등은 찾아볼 수 없다.

최강희는 “힘이 센 사람들이 일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요즘 시대에 알맞게 여성들이 통쾌하게 싸워주고 이겨주고 울어주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대리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김지영 역시 “세 명의 캐릭터 중 누군가는 나 자신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캐스팅’ 유인영, 최강희, 김지영(왼쪽부터). 사진제공|SBS


● 엄지원·박하선 ‘산후조리원’ 등 기획

시청률 30%를 목전에 둔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역시 배우 이정은이 주축으로 이루는 여성 캐릭터들의 워맨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혼한 자녀들과 부모가 가치관의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이 핵심 내용이지만 그 못지않게 시청자는 극의 배경인 전통시장에서 살아가는 생활력 강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연극 무대부터 독립영화 등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은 배우들이 탄탄한 워맨스 앙상블을 꾸린 점도 눈길을 붙잡는다. 이정은과 ‘김밥 세 자매’로 활약하는 김소라를 비롯해 신미영, 김가영 등 배우들이 개성 강한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통 멜로드라마 tvN ‘화양연화’도 주인공 유지태와 이보영의 절절한 사랑만큼이나 현실의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는 극중 이보영과 친구 우정원의 관계가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드라마 관련 게시판과 SNS에서는 이보영와 우정원의 ‘찐 우정’을 응원하는 의견이 이어진다.

워맨스를 내세운 드라마의 기획도 계속된다. tvN은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엄지원과 박하선 주연의 ‘산후조리원’을 준비하고 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산모들이 머문 산후조리원이 배경인 코믹 드라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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