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증상 없는 ‘지방간’…방치하면 위험

입력 2020-05-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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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현 부천 내과 디딤병원 원장.

서구화된 식습관의 확산과 음주 문화로 인해 지방간이 국내 만성 간질환의 핵심 발생 기재로 부상했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일컫는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넘어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 가능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은 대부분 큰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다. 간은 통각 신경이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거나 식욕부진, 무기력, 피로감이 심해지면 간 건강 이상이 의심된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간의 모양을 보는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간 조직 검사를 추가한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콜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과 관련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콜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로 인해 유발되는 만큼 술을 끊으면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나이, 콜레스테롤, 유전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과식이나 과음할 경우 악화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현재 없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이다. 현재 체중의 5%만 감량해도 지방간은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간과 관련된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 인자들을 치료하며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정도의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수화물과 과당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권장된다.

길상현 부천 내과 디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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