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실력…두산 우승 향한 야구팬心, 엘롯기도 제쳤다!

입력 2020-05-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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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출시한 KBO리그 예·적금 상품의 가입자는 자신이 선택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시 최고 0.1%의 우대금리혜택을 받는다. 4월까지 총 1만8712좌가 팔린 올해 예금 현황에서 두산을 택한 비율은 72.5%(1만3564좌)에 달한다. 6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KBO리그 팬들의 선택만큼은 올해도 두산 베어스로 쏠리고 있다.

과거 KBO리그 대표 인기구단은 ‘엘롯기’로 표현되는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였다. 관중 동원력, TV 및 뉴미디어 시청자수 등 여러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다만 다른 7개 구단의 노력으로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다. 특히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하는 등 수년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산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3년째 KBO리그 메인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해마다 KBO리그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응원팀을 정해 가입하는 1년제 상품으로, 기본 이율은 어느 팀을 택하든 같다. 하지만 선택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최고 0.1%p의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이 4월까지 1차 집계한 2020시즌 예·적금 상품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두산의 우세가 압도적이다. 전체 예금 1만8712좌수 중 두산을 택한 비율은 1만3564좌(72.5%)에 달한다. 2위는 SK 와이번스(10.8%), 3위는 KIA(4.4%), 4위는 LG(3.5%)다.


1차적으로는 야구팬들의 절대 다수가 두산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상품이 처음 출시된 2018년에도 두산을 택해 예금계좌를 만든 팬은 61.8%에 달했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IA(21.5%)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였다. 비록 두산을 응원하진 않더라도,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을 택해 계좌를 만들어야 이율 혜택을 받기에 표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두산 예금의 비율은 전체의 57.8%로 역시 디펜딩 챔피언 SK(20.5%)의 두 배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전력의 두산을 매년 우승 1순위로 꼽는데, 팬들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 결과를 단순히 ‘두산이 강팀이기 때문’으로만 판단하는 데도 무리가 있다. 두산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연속시즌 100만 관중을 채웠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여성 팬을 겨냥한 퀸스 데이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맞춤형 이벤트가 ‘팬심’을 사로잡았다. 비록 지난해 관중 12% 감소로 98만3474명 동원에 그쳐 11년 연속 위업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전체 순위로 보면 LG 트윈스(100만400명)에 이어 2위였다.

한편 신한은행 예·적금 상품은 올해도 성황리에 판매 중이다. 정기예금은 3월 25일 첫 출시 이후 10일 만에 5000억 원 한도를 모두 소진하며 판매 종료됐으며, 5월 4일 진행된 2차오픈 또한 첫 날 1280억 원을 판매해 하루 최고 판매치를 경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BO리그 개막과 함께 야구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욕구가 신한은행 내에서도 열정적으로 분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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