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두산 팬 함성 그리운 페르난데스, “지난해 첫 타석 소름 여전히 기억”

입력 2020-05-07 2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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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두산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날리며 4안타를 기록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O리그의 응원은 세계 최고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안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예열은 필요 없었다.

페르난데스는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연이어 2안타씩을 기록한 데 이어 4안타를 폭발시킨 것. 3경기에서 8안타를 몰아치며 초반부터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순도도 높았다. 1회 1사 후 2루타로 살아나간 뒤 후속 김재환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7-3으로 앞선 5회에도 안타를 때려낸 뒤 김재호의 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해 197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KBO리그 외국인 선수 첫 200안타 고지 등정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분위기는 좋다. 경기 후 페르난데스는 “안타왕 뿐 아니라 모든 타이틀이 욕심난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이어 “운 좋게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시즌 초반이라 감이 좋진 않은데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잠실구장이지만 텅 빈 스탠드는 낯설기만 하다. 페르난데스는 “팬이 없을 때 타석에 들어서니 느낌이 정말 이상하다. KBO리그의 응원은 세계 최고다. 1년 전 데뷔 타석에서 느낀 소름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상황이 좋아져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두산 팬들 역시 페르난데스의 응원가를 목청껏 외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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