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부부의 세계’ 24.3% 또 자체최고, 김희애 현실 각성→결말 주목

입력 2020-05-10 0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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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24.3% 또 자체최고, 김희애 현실 각성→결말 주목

김희애가 상실의 나락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각성했다.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14회는 전국 24.3%, 수도권 2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했다. 절망에 빠져있던 지선우(김희애 분)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위해 ‘숨멎’ 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여기에 혼란에 빠진 이태오(박해준 분), 가정을 지키고자 집착하던 여다경(한소희 분)이 결국 무너지며 이들의 선택과 결말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돌이킬 수 없는 이준영의 상처는 지선우를 휘청이게 했다. 이준영에게는 끝나지 않는 둘의 관계가 버거웠고, 어떤 위로와 변명도 소용없었다. 지선우는 고산을 떠날 결심을 굳혔다. 지선우가 떠나자 여다경은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이제부터 우린 완벽할 거야”라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행복을 계획했다. 그렇게 사라진 지선우는 진심을 터놓을 수 있는 선배 마강석(박충선 분)을 찾아갔다. “잘해보려고 하는 일마다 망치는 걸까요. 내 가족, 남편, 자식 전부 다. 지키고 싶었던 것들마다 다 놓쳤다”는 지선우는 버티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지쳐있었다. 무엇보다 지선우를 괴롭히는 건 이준영의 상처와 자신을 향한 미움이었다. “그냥 나 하나 없어지면, 다들 편안해질 거 같아요”라는 지선우는 그 어느 때 보다 위태로워 보였다.

지선우는 모든 걸 잃고 껍데기만 남은 듯 공허했다. 바다를 바라보던 지선우는 이끌리듯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 그 시각, 지선우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이태오와 김윤기(이무생 분)는 그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침잠하는 지선우를 끌어올린 건 역시 이준영이었다. “어떻게 부모가 돼 가지고 애 혼자 남겨놓고 가버리냐”라는 과거의 기억과 교차 된 원망 어린 이준영의 표정이 지선우를 깨웠다.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지선우를 발견하고 구한 건 김윤기였고, 지선우는 그의 품 안에서 쌓인 감정을 토해내며 오열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이태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고산으로 돌아왔다.

그런 가운데 여다경은 차의원 내외를 집으로 초대했다. “사과했음 됐잖아. 내가 왜 그 자식이랑 친해지기까지 해야돼?”라는 이준영의 속마음을 들었음에도 ‘완벽한’ 가족을 구축하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 “준영아, 이제 우린 진짜 가족이야”라며 자신의 세계를 견고히 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억지로 붙잡고 있던 세계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틀어졌다. 제니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여다경은 이준영을 의심하며 참아왔던 화를 터뜨린 것. 여다경은 “이만하면 적응하고 맘 잡을 때도 됐잖아!”라며 이준영을 몰아붙였다. 이준영이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뺨부터 때리는 이태오에게 충격을 받았다. 엄마를 위한 선택을 하라는 여다경의 말에 지선우를 떠나 이태오에게로 향했던 이준영.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불안함과 서러움이 밀려왔고, 기댈 곳은 지선우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때 걸려온 지선우의 전화에 “엄마 진짜 미안한데, 나 데리러 오면 안돼?”하며 이준영은 결국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이준영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지선우는 병실에서 나와 이태오의 집으로 달려왔다. 지선우는 이준영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섰다. 여다경은 지선우를 막으려 했지만, 이준영은 도망치듯 엄마에게로 숨었다. “당신 집착이 준영이 망치고 있다”는 여다경의 마음속 불안을 지선우는 꿰뚫어 봤다. 여다경이 이준영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흔들리는 이태오를 붙잡기 위해, 그래서 완벽한 세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내 결혼은 다르다”며 끝까지 불안을 억누르는 여다경에게 지선우는 “그거 아니? 절박함, 간절함, 아무 의미 없다는 거. 결혼은, 부부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뒤집히고 깨지기도 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태오 나랑 잤다”고 진실을 투하했다. 불안과 의심의 실체를 눈앞에 보여주는 폭탄선언이었다.

끊어지지 않는 감정과 관계에 흔들리던 지선우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지선우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그 대척점에서 여다경은 ‘완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얼마나 노력했는데, 얼마나 애썼는데, 거의 다 됐단 말이야. 저 여자가 망치게 놔둘 수 없다”라는 절규에 가까운 여다경의 집착은 자신마저 망가뜨리고 있었다.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은 결정적인 갈림길 앞에 다시 섰다. 바닥까지 내려갔던 지선우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은 이준영이었다. 집착의 허무함을 깨달은 지선우는 돌아온 이준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약하게 흔들리는 이태오는 2년 전에서 한 걸음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간신히 붙들고 있던 여다경의 세계는 무너졌다. 마치 과거의 지선우가 그랬듯, 여다경이 배신과 불신 앞에 선 것. 과연 이들의 선택이 어떤 종착지를 향해갈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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