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드라마 맞아?’…‘더 킹’ 왜 이러나

입력 2020-05-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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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킹’이 극의 완성도와 개연성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인공 이민호(오른쪽)와 김고은의 로맨스 역시 이렇다할 힘을 내지 못하면서 8일과 9일 연이어 시청률 8.1%에 그쳤다. 사진제공|SBS

■ SBS 드라마 ‘더 킹’ 시청률 11.4% → 8.1% 하락세…왜?

두차례 ‘왜색’ 논란에 불신 커져
이민호·김고은 감정선도 아쉬워

시청률 불패 신화의 김은숙 작가가 쓰는 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대 속에 출발해 반환점을 돈 SBS ‘더 킹:영원의 군주’(더 킹)가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첫 회가 방송한 4월17일의 시청률은 11.4%(닐슨코리아)로 출발했지만 가장 최근인 9일에는 8.1%까지 하락했다. 각종 잡음이 불거진 탓이다. 일부 시청자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맞느냐’는 혹평까지 내놓고 있다.


● 논란 또 논란…오랜 준비 ‘무색’

‘더 킹’이 휩싸인 두 번의 ‘왜색’ 논란은 완성도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방송 초반 타이틀 영상 속 대한제국의 궁궐 세트에 일본 사찰의 이미지를 참고해 왜색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2일 등장한 일장기를 단 일본 군함이 우리나라 군함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연출자 백상훈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부주의했다”고 연이어 사과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의 미숙함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엉성한 컴퓨터그래픽 효과로도 뭇매를 맞고 있다. 사전제작으로 시작한 드라마의 완성도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SBS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의 한 장면.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뜬금 로맨스·과도한 PPL…“몰입 방해”

KBS 2TV ‘태양의 후예’(2016), tvN ‘도깨비’(2017) 등에서 돋보인 김은숙 작가만의 로맨스 감성도 이번에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정의 난해함, 두 세계에 각각 살고 있는 황제 이민호와 경찰 김고은이 ‘도대체 왜’ 사랑에 빠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김 작가와 이민호가 처음 작업한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과의 차별화를 기대했던 애청자들도 조금씩 실망의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드라마 실시간 대화방이나 SNS에서는 ‘작가의 대본과 이민호의 연기가 바뀌지 않았다’ ‘씁쓸하다’는 아쉬움도 확인된다.

과도한 PPL(간접광고) 장면들도 눈총의 대상이다. 간접광고 상품인 치킨, 화장품, 마사지기까지 극의 전개와 맞지 않게 자주 등장하는 탓에 ‘더 킹’이 아닌 ‘PPL 킹’이라는 지적까지 잇따른다.

‘더 킹’ 제작진은 최근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끝낸 유제원 PD를 추가 투입해 극의 분위기를 쇄신한다. 남은 8회 동안 평행세계의 비밀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반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극의 완성도와 별개로 금요일 방송을 시작한 tvN ‘삼시세끼:어촌편5’, 종영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방송 시간이 겹치는 외부 요인은 ‘더 킹’에 악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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