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다”던 고졸 루키, 사흘 만에 적시타! 그새 자란 KT 강현우

입력 2020-05-11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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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현우. 사진제공 | KT 위즈

승부처에 교체 투입돼 대량 실점을 막지 못한 고졸 신인 안방마님은 사흘 만에 적시타를 때려내는 강심장이 됐다. 비록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강현우(19·KT 위즈)가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 때려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KT는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2-13으로 패했다. 연장 11회 박승욱이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저력을 증명한 한판이었다. 5회까지 3-10으로 뒤지던 경기를 9회초 11-11 동점까지 만들었다는 자체가 수확이다. 연장 10회에는 리드를 잡기도 했는데, 그 타점은 고졸 루키 강현우의 손에서 나왔다.

유신고를 졸업한 강현우는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했다. 강한 어깨와 배짱 있는 투수 리드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눈도장을 찍었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졸신인 포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건 2013년 한승택(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7년만의 일이었다.

KT 강현우의 첫 안타 기념구. 사진제공 | KT 위즈


강현우는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7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3-1로 앞선 7회초 1사 1루 상황에 교체투입됐지만, 결정적인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팀이 3-7로 역전패하며 쓴잔을 들이켰다. 강현우는 당시 “나도 모르게 얼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벤치의 신뢰는 굳건했다. 이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포수 허도환을 1군에서 말소하며 “(강)현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 한 경기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벤치의 믿음에 응답했다. 형들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7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막내는 역전의 기회가 찾아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 베테랑들도 부담을 느낄 상황에서 막내가 적시타를 때린 것이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패했지만 수확이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악몽 같은 경기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불과 사흘 만에 강현우의 심장 두께는 몇 센티미터쯤 두꺼워졌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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