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차기 시즌 잠정적으로 외국인선수 없이 치르기로 한 속사정

입력 2020-05-11 14: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11일 서울 중구 소재 달개비 콘퍼런스 룸에서 제23기 제6차 이사회를 열어 외국인선수제도 운영과 3X3 트리플 잼(TRIPLE JAM) 개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2020~2021시즌 외국인선수의 리그 참여 잠정중단 결정이다. 국내선수로만 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WK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다음 시즌 선수 선발 계획 수립에 불확실성이 생김에 따라 선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 2021~2022시즌을 포함해 이후의 외국인선수제도 운영에 대해선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WKBL은 최근 1~2년간 외국인선수선발제도 전반을 놓고 재검토작업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선수제도를 폐지하고, 그 비용을 초·중·고 여자선수 육성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나온 적이 있다. 열악한 여자프로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선수수급이 가능하도록 프로구단들이 전면에 나서자는 의견이었다. 이외에도 여러 제안이 쏟아졌지만 구단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외국인선수제도 개선은 확실히 이뤄지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는 “외국인선수제도를 놓고는 구단마다 시선이 확실히 다르다보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번 WKBL 이사회의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일단은 한 번쯤 외국인선수 없이 리그를 치르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WKBL이 원칙적으로는 2020~2021시즌 개막에 앞서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외국인선수제도를 확정짓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2020~2021시즌을 국내선수로만 치르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봐야 외국인선수제도가 확실히 결정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다른 의견을 가진 구단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WKBL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WKBL 3X3 TRIPLE JAM’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20일 1차 대회를 시작으로 9월말까지 총 5차 대회로 개최되며, 총상금은 3000만 원으로 확정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