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정상화 ‘눈치싸움’

입력 2020-05-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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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관객없이 방송 진행중인 KBS 공개방송 ‘뮤직뱅크’.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해외 촬영 연기
공개방송 프로그램 관객 모집 재개 움직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 방송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됐지만 감염병 확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제작 정상화를 꾀하려는 노력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다.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보였던 감염병이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상화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곳곳에서 제기된다.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11일 “방송사 내부에서도 1주일 마다 입장이 달라져 정상화의 시기를 속단할 수는 없다”며 “특히 많은 제작진 사이에 관객 모집 등 대대적인 변화에 처음으로 나서는 ‘첫 타자’의 자리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해외 촬영을 동반한 프로그램들은 국내 상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촬영 재개 시점을 쉽게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SBS ‘정글의 법칙’은 애초 5월 초 예정했던 해외 일정을 7월 중순으로 미뤘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공백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다.

KBS를 비롯한 일부 방송사는 공개방송 프로그램의 관객 모집을 이르면 6월 중 재개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앞서 KBS 2TV ‘불후의 명곡’ ‘스탠드업’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복면가왕’ 등의 제작진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2월 중순 무렵부터 관객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 관객 연령층이 주로 10대 위주인 음악방송은 상반기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tvN ‘대탈출3’ 등 코로나19로 결방했던 예능프로그램들도 최근 촬영을 다시 시작했다.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제작발표회 등 각종 관련 행사들은 조금씩 오프라인 전환을 준비 중이다. 한 제작관계자는 이날 “행사장 대관 문제로 다음 달까지는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7월 이후 열릴 행사들에 대해서는 일단 장소를 물색해놓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 연예인들의 인터뷰도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대신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필수 등 각종 예방책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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