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공기’ 자격 충분했던 롯데, 위닝 프로세스는 현재진행형

입력 2020-05-12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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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의 키워드는 롯데의 ‘프로세스’였다. 지난해 15년 만에 최하위의 굴욕을 맛보면서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됐다. 다행히 진통 끝에 체질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년만의 개막 5연승으로 2227일 만에 단독선두에 올랐다. 팀 OPS 2위, 평균자책점 1위로 투타의 조화가 돋보이는 가운데 프로세스는 현재진행형이다. 10일 사직 SK전서 5연승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롯데 선수단.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겨우내 가장 뜨거운 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과 동시에 질주하고 있다. 롯데가 내뿜은 스토브리그의 열기는 개막 5연승으로 더욱 뜨거워졌다. ‘2227일만의 단독선두’라는 기록에 숨은 내용을 뜯어보면 ‘윗공기’를 맡을 자격이 충분했다.

롯데는 개막 첫 주 KT 위즈와 3연전, SK 와이번스와 2경기(1경기 우천순연)를 쓸어 담았다. 지난해 천적이었던 팀들을 무너뜨려 의미가 더 컸다. 지난해 롯데는 KT에 3승2무11패, SK에 3승13패를 당했다. 물론 지난해 승패 마진 -45의 압도적 최하위였던 롯데의 상대전적은 대부분 나빴지만, KT와 SK는 키움 히어로즈(3승13패)와 더불어 롯데의 천적이었다.

5승 중 3승이 역전승이었는데 모두 ‘약속의 7회’에 만들어낸 결과다. 5일 KT와 개막전(수원)에선 1-2로 뒤진 7회초, 딕슨 마차도의 3점포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7일 KT전서도 1-3으로 밀리던 경기를 손아섭의 3점포로 뒤집은 게 7회였다. 8일 사직 SK전서도 7회초까지 4-8로 열세였지만 7회말 이대호의 2점포를 포함한 3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10일 SK전서도 0-0 균형을 깬 시점은 7회말이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848(2위), 팀 평균자책점(ERA) 3.13(1위) 등 기록에서도 투타의 조화가 드러난다.

10일 SK전에서 첫 승을 거머쥔 투수 댄 스트레일리(왼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원년구단 최초의 10위’ 굴욕을 맛본 지난해 롯데 사장, 단장, 감독은 모두 바뀌었다. 9월 부임한 성민규 단장은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스카우트 경력을 활용해 데려온 외국인선수 댄 스트레일리(2경기 1승·ERA 1.42)와 마차도(5경기 3홈런·OPS 1.339)의 초반 성적표는 ‘대박’이다. 부친상을 당해 미국에 다녀온 아드리안 샘슨이 자가격리를 마친 뒤 합류하면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롯데가 만약 1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여러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롯데의 개막 최다연승 기록은 1986년과 1999년의 6연승이다. 12일 경기를 이긴다면 타이기록이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은 고(故) 김명성 감독이 보유 중인 사령탑 데뷔 최다연승(6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지만 순리대로 간다. 9일 우천취소로 등판이 미뤄졌던 ‘임시선발’ 장원삼을 그대로 내보낸다.

허 감독은 “초반 30경기 정도는 선수들의 색깔을 파악하며 퍼즐을 맞추는 단계”라며 이후 총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시즌 초반에는 좌충우돌하며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롯데의 ‘위닝 프로세스’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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