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 맑은 물, 문화와 예술의 어우러짐…슬로우 투어로 만나는 완주

입력 2020-05-12 15: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완주 오성한옥마을 전경. 완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계절의 여왕’ 5월에 떠나는 국내 힐링여행

고아한 정취의 만끽, 오성한옥마을·아원고택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고성의 자태 위봉산성
다양한 멋과 낭만, 예술이 어우러진 곳, 삼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예년 다른 때 같으면 밖으로 다니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고 즐거운 시기지만 올해 5월은 바깥나들이 자체가 유난히 조심스럽다. 그래도 생활방역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외부활동을 시작했고, 긴 시간 ‘방콕’으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위로를 건네줄 여행들도 차츰 나서고 있다. 조심조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쓰며 나서는 5월의 여행, 푸른 신록과 맑은 물, 그리고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가 멋진 완주로 향했다. 전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완주는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만경강을 끼고 모악산, 대둔산, 만덕산 등의 산과 대아저수지, 오성저수지 등의 풍광이 수려한데다, 위봉산성, 송광사, 화암사, 오성한옥마을, 삼례문화예술촌 등의 역사, 문화 볼거리도 다양하다. BTS의 2019년 썸머패키지 촬영을 이곳에서 진행한 이후에는 ‘성지순례’를 하려는 팬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택, 오성한옥마을과 아원고택

오성한옥마을은 위봉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여유로움이 매력이다. 마을을 가운데 두고 울창한 산림과 계곡, 호수가 자리했고, 그 지형에 맞춰 전통한옥들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다.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이다. 한옥스테이도 가능해 하루나 이틀의 일정으로 머물며 고택이 주는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과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마을 위쪽에 자리잡은 아원고택은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바람길이 시원하게 이어지는 경사진 비탈길에 한옥이 자리잡고 그 사이를 현대적 디자인의 갤러리와 찻집이 이어주고 있다. 한옥스테이로 머물 수도 있고, 마을 구경 중에 들려서 창밖의 푸른 숲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거나 갤러리의 작품 감상을 해도 된다. 인근 오스 갤러리와 주인이 같아 함께 묶어서 돌아보면 좋다. 오디오에 관심이 있다면 두 곳에 있는 기기들을 눈여겨 보자. 빈티지한 스피커와 앰프부터 하이엔드급 기기들이 방마다 있어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속이라고 믿어지는 않는 너른 면적을 자랑하는 고즈넉한 정경의 대아호. 완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여유로운 힐링공간, 위봉산성과 대아수목원

조선 숙종시절인 1675년 7년에 거쳐 쌓은 산성이다. 원래는 폭 3m, 높이 4~5m에 둘레 16km에 이르는 꽤 큰 산성이다. 3곳의 성문과 8개의 암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일부 성벽과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남아 있다. 푸른 하늘과 아치형 석문을 배경을 사진을 찍으면 멋진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포토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 성벽에 올라 내려다보면 위봉산의 울창한 산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문쪽으로 조금 가면 위봉폭포가 나온다. 60m 높이의 2단 폭포로 완산 8경에 하나인 절경이다.

동상면에 있는 대아수목원은 무려 15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2600여종의 식물을 갖춘 제법 규모가 큰 수목원이다. 9개원 10개실로 이루어진 열대수목원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금낭화 자생군락지 역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꽃모양이 비단주머니를 닮아 이름이 붙은 금낭화는 예쁜 모양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고, 한약재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숲 해설과 체험 등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등산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체 테마 코스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런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수목원 이용이 무료라는 점이다.

수목원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가면 인공저수지 대아호가 나온다. 산 깊은 곳에 위치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와 고요한 정취를 자랑한다. 20km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좋고, 아침나절 물안개가 필때 모습이 멋지기로 정평이 나 있다.

● 흐드러진 예술과 문화의 낭만, 삼례 지역

산과 물이 어우러진 완주의 자연풍광을 만끽했다면 삼례로 가자. 다양한 문화, 예술 시설이 있어 또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 양곡창고를 개조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소극장 시어터애니, 김상림목공소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하거나 공연 및 전시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예술촌 옆에는 붉은 벽돌건물이 인상적인 삼례성당이 있다.

삼례책마을은 문화예술촌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2016년 8월 문을 열었는데, 세 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중심이 되는 북하우스는 진기한 옛문헌과 서적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레트로샵을 겸한 고서점과 북카페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 한국학아카이브, 전시와 강연 시설이 있는 북갤러리가 있다. 세미나, 전시회, 음악 공연, 북콘서트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삼례역을 지나 만경강변으로 향하면 비비정이 나온다. 조선시대 선조 때 정자로 불에 탄 것을 1998년에 복원했다. 비비정은 ‘날아가던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으로, 옛 선비들이 이곳에서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긴 것을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고 했다. 그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비비정에 오르면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만경강 철교가 한눈에 보인다. 2011년 근처에 호남선 철교가 생기면서 폐철교가 됐는데, 그 우에는 고풍스런 모습의 열차가 자리하고 있다. 비비정예술열차다. 새마을호 객차 네 량을 개조해 각각 레스토랑, 카페, 수공예품 가게,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 끝에서 철길과 만경강을 함께 눈에 넣고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으로 소문나 있다.

우리 술의 역사와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사진제공|지쎈21


● 이런 곳도…,아이들의 천국 놀토피아와 술테마박물관

어린이를 위한 심신발달형 모험놀이 시설로 클라이밍을 비롯해 스크린골프, 스크린테니스, 농구, 미니풋살 등을 갖추고 있다. 정글짐, 볼풀, 트램펄린을 갖춘 키즈존과 휴식 공간 등 어린이가 뛰어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공간과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구이면의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은 우리 술과 관련된 5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한 곳이다. ‘수장형 유물전시관’은 수장고를 모티브로 방대한 유물을 주제별로 전시해 유물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공감과 소통의 테마 공간이다.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은 우리 술의 시원부터 일제강점기 전통주 말살기까지의 역사적 자료 및 관혼상제 속 에서 술의 역할과 의미를 재현, 전시한다.

1960년대 양조장과 대폿집, 1990년대 호프를 담은 ‘주점재현관’은 한 잔 술에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던 우리네 일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향음문화체험관’은 향음주례체험, 음주자각체험, 내 몸에 맞는 전통주 찾아보기 등 다양한 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공간이다.

이 외에 단팥발효빵 만들기, 막걸리발효빵 만들기, 전통주 빚기, 술지게미 쿠키 만들기 등 발효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술빚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글·사진 완주|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