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악연 끝? 페르난데스·라모스가 달구는 잠실의 열기

입력 2020-05-12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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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왼쪽), LG 로베르토 라모스. 스포츠동아DB

외국인타자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난날을 모두 청산했다. 꽉 찬 존재감으로 팀 타선을 지탱하는 호세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 로베르토 라모스(26·LG 트윈스) 덕분에 잠실구장에는 연일 힘찬 타격음이 울려 퍼진다.

벌써부터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9시즌 최다안타 1위(197개)를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나섰다. 11일까지 0.591의 고타율을 자랑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안타를 몰아치며 페이스를 한껏 높이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2번 타순에서 공격의 혈을 뚫어주면서 두산도 팀 타율 1위(0.309)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 덕에 팀 평균자책점 9위(7.04)로 밀려난 불안요소를 일정 부분 지웠다.

새 얼굴인 라모스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팀이 기대하는 화끈한 장타력을 폭발시키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23일 다소 늦게 한국으로 들어왔고, 정부의 지침에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지만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붙박이 4번타자를 맡은 그는 개막 후 5경기에서 2홈런을 터트리며 팀 타선의 파괴력을 높였다. 동시에 타율 0.450(공동 4위)으로 팀 공격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다.

선택은 달랐지만 양 팀 모두 환한 미소를 짓는다. 두산은 2018년까지만 해도 외국인타자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다. 2018시즌에는 지미 파레디스와 그의 대체자였던 스캇 반 슬라이크 모두 제 몫을 해주지 못해 사실상 외국인타자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9시즌 ‘복덩이’로 굴러들어온 페르난데스와 2년 연속 동행을 선택하면서 이제는 확실한 카드를 확보했다.

LG는 모험을 택했다. 2019시즌 중반 교체 외국인선수로 뽑은 카를로스 페게로가 52경기 9홈런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지만, 1루 수비가 완벽하지 않아 새 카드를 물색했다. 그리고 총액 50만 달러(약 6억 원)에 계약한 라모스가 공수 양면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침에 따라 새 시즌에 대한 희망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각종 타격지표 상위권에서 싸우는 잠실의 두 외국인타자가 벌이는 경쟁이 시즌 초반 야구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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