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브리핑] “스트레스는 감독이 받을게” 이대호에게 미안한 허문회 감독

입력 2020-05-13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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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롯데 허문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빅 보이’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는 허문회 신임감독의 구상에 필수불가결적인 존재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대호의 반등 없이는 팀의 도약도 쉽지 않다. 선수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대호는 1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3회초 수비부터 신본기와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즉시 구단지정병원으로 이동해 각종 검진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13일 사직 두산전에 지명타자로 정상 출격한다.

허 감독은 13일 두산전에 앞서 “아무래도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얘기는 꾸준히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는 건 누구나 알지 않나. 감독이 너무 이기는 것만 주문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대호에게 “스트레스는 감독이 받을 테니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쉽지 않은 주문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이대호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정상을 찍은 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은 선수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지만 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다 이뤄낸 선수”라는 말에는 이대호를 향한 신뢰가 담겨있다.

지난해 주로 고정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이대호는 올해 꾸준히 수비에 나서고 있다. 허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를 선수들의 휴식처로 삼을 심산이다. 수비 이닝이 늘어나고 매 순간 전력질주를 하는 건 불혹의 이대호에게 체력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이)대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베테랑으로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정말 열심히 뛴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괜찮다’고는 하는데 속마음이 어떨진 모르겠다”며 “건강이 최고다.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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