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나 했는데…영화·가요계 직격탄

입력 2020-05-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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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송지효 주연의 영화 ‘침입자’가 이태원 클럽 쇼크로 개봉을 2주나 연기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이태원발 코로나 쇼크’에 연예계 또 흔들

‘침입자’ 또 미뤄…‘결백’ 연기 검토
최저 관객 극장가 정상화 안갯속
온라인중계 전환, 가요계도 긴장
클럽 갔던 연예인들엔 비난 쇄도

연예계가 이태원 클럽 발(發) 쇼크에 흔들리고 있다.

이달 들어 잦아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들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으로 확산하면서 연예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위축된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영화계와 가요계가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이는 가운데 한쪽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연예인들을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 ‘침입자’등 개봉 연기…정상화 언제쯤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영화 ‘침입자’가 이태원 쇼크로 인해 개봉을 2주 연기해 6월4일 공개키로 했다. 당초 3월 개봉하려던 일정을 한 차례 미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다시 연기했다. 27일 개봉을 준비해온 신혜선·배종옥 주연의 ‘결백’ 역시 14일 내부 회의를 거쳐 연기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영화계는 2월 중순부터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일 극장 관객이 사상 최저인 1만명대로 추락했다. 저예산 독립영화 등을 제외하고 3개월째 상업영화 개봉이 중단된 초유의 상황도 겪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8일 발표한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전망’에 따르면 올해 영화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조3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 가까스로 이달 초부터 상업영화들이 기지개를 켰지만 돌발변수를 만나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가요계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대면 행사들을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걸그룹 밴디트는 13일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온라인 중계로 바꿔 진행했다. 신인그룹 시크릿넘버 역시 19일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여는 쇼케이스를 온라인 중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달 말 전국투어에 돌입하려던 ‘미스터트롯’의 공연 일정도 잠정 연기됐다.


● 이태원 방문 연예인에 ‘비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이달 초 황금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가수 박규리와 같은 시기 강원도 양양시의 한 클럽에서 공연한 그룹 위너의 송민호를 향한 비판 여론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각각 소속사를 통해 부주의한 행동을 사과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들이 클럽에서 춤추는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기 아이돌그룹의 멤버와 연기자로도 활동하는 또 다른 아이돌 스타가 4월 말 이태원의 한 유흥주점을 찾았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이들의 소속사는 13일 “확인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팬들이 찍은 사진이 ‘증거’로 등장하면서 질타가 이어진다.

애꿎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태원의 몇몇 클럽이 성소수자가 주로 찾는 곳이라는 점을 일부러 문제 삼은 일부 누리꾼이 커밍아웃한 방송인 홍석천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탓이다. 이에 홍석천은 SNS에 “‘아웃팅’(성정체성의 강제 공개)에 걱정이 크지만 지금은 용기를 내야할 때”라면서 진단 검사를 독려했다.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도 SNS에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를 위해 검사를 꼭 받으라”고 당부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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