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도 가물가물한 A매치… 한국축구, 유럽 시즌에 ‘촉각’

입력 2020-05-1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벤투.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프로축구 K리그는 2020시즌의 막을 올렸지만 한국축구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여전히 많다. 그 중 하나가 ‘올 스톱’ 상태에서 한 걸음도 떼지 못한 국가대표팀의 여정이다.

예정대로라면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투르크메니스탄(홈)~스리랑카(원정)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를 치른 뒤 6월 북한~레바논과 홈 2연전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으로 치달으며 일상을 마비시킨 코로나19는 국제스포츠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와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20도쿄올림픽이 연기됐고, 대다수의 프로스포츠리그들이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일제히 중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일찌감치 올해 스케줄의 상당 부분을 조정했다. 상반기는 아예 지워버렸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의장으로 활동하고, 각 대륙축구연맹 회장들이 함께 하는 FIFA 실무그룹 회의는 A매치와 다양한 미팅·교육 등 3월부터 6월까지 잡혔던 일정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시켰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의 경우 3·6월 A매치가 고스란히 10·11월로 옮겨졌다.

문제는 9월이다. 이미 공표된 FIFA의 A매치 캘린더를 보면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A매치를 포함한 국제경기를 진행할 수 있고,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원칙적으로는 9월 A매치 시리즈를 회원국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식 후원사를 제외하면 A매치가 최대 수입원인 대한축구협회도 최대한 9월 A매치를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현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유럽프로축구 시즌의 상황과 굉장히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각 클럽 대표자들과 실무진 차원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월 8일,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번 주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6월 12일 2019~2020시즌 재개를 확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리그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해당 팀의 경기중단 등 다소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UEFA는 8월초까지는 2019~2020시즌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의 잔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이번 시즌 UCL 파이널은 8월말로 예정돼 있어 9월 A매치는 파행이 불 보듯 뻔하다.

대한축구협회 한 임원은 “9월 A매치를 최소 한 경기 이상 치르고, 경기력 유지를 위해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친선경기도 추진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우리로선 유럽을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