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타점’ 살아나는 안치홍의 자책, “요즘 계속 안 좋아서…”

입력 2020-05-13 2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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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에서 롯데 안치홍이 안타를 날린 뒤 오태근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안치홍은 3안타를 날렸다. 부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끝내기 홈런으로 거둔 짜릿한 승리.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진 뒷심을 증명하고 있다. 그 뒤에는 해결사 본능을 가동 중인 안치홍(30)의 활약이 숨어있었다.

롯데는 13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10-9로 승리했다. 동점 상황이던 9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막 5연승으로 파죽지세를 유지했던 롯데는 전날(12일) 패배에도 끄떡없이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롯데는 민병헌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휴식 차원이었다. 하지만 3~6번 중심타선이 나란히 2타점씩 올리며 펄펄 날았다. 특히 시즌 극초반 다소간 슬럼프에 빠져있던 안치홍의 부활이 반가울 만하다. 안치홍은 KT 위즈와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상위 타선이 워낙 출루를 많이 해 기회가 많았지만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치홍은 8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을 시작으로 이날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고 있다. 13일 경기는 순도도 높았다. 2-5로 뒤진 5회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롯데는 안치홍의 볼넷을 시작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8로 맞선 9회 2사 3루서도 중전적시타로 주자 이대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펼쳤다. 적시타 이후 곧장 2루 베이스를 훔친 것. 이 과정에서 왼 무릎에 통증을 느껴 대주자 김동한과 교체됐다. 비록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집중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경기 후 안치홍은 “요즘 계속 안 좋았고다. 첫 타석에서도 득점권에서 기회를 못 살려서 꼭 해내고 싶었다”며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치려했고 빠듯한 점수차여서 팀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루했다”고 9회 역전타 상황을 복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첫 해. 안치홍의 어깨에는 많은 게 달려 있다. 스스로도 이러한 부담을 의식한 듯 어깨가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4경기 연속 타점 활약은 그 짐을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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