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개그콘서트’ 사실상 폐지, 애매모호한 이별 통보

입력 2020-05-14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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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개그콘서트’ 사실상 폐지, 애매모호한 이별 통보

KBS의 상징, '개그콘서트'가 사실상 폐지됐다.

KBS는 14일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개그콘서트'의 잠정 종영을 알렸다.

또 제작진은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 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 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KBS는 '잠시 휴식'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씀으로써 '개그콘서트'의 방송 재개를 장담할 수 없음을 스스로 알렸다. 사실상 폐지인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공채 개그맨을 선발하지 못한 상황이 프로그램 종영에 힘을 실어준 구실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대한민국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수많은 스타를 양성했고 다양한 유행어도 배출하며 신드롬적 인기를 누렸다. 2003년 방영된 200회 특집의 경우, 전국 35.3% 시청률을 기록(닐슨코리아) 했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밴드 연주를 통해 한 주를 마감하고 월요일을 준비한다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0년대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형 예능이 대세로 자리하며 각본을 바탕으로 한 공개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심지어 2019년 12월에는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방송 요일을 조정, 지난 4월에는 금요일로 편성을 바꾸며 KBS 터줏대감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나마 코미디언 유민상, 감하영이 형성한 러브라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개그콘서트'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2~3%대 시청률로 고전하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끝으로 KBS는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갈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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