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수들에게 한국경마 도전 강추”

입력 2020-05-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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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투아르 기수-먼로 기수-다비드 기수-안토니오 기수(왼쪽부터).

■ 서울경마공원 외국인 기수 4인이 말하는 한국경마

빅투아르 “딸과 경마재개 기다리죠”
다비드 “가족에게 경주 보여주고파”
안토니오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

외국인 기수들의 활약은 경마 관계자에게 선진기술과 문화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마 팬들에게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며 한국경마에 도전하고 있는 외국인 기수는 총 4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마가 임시휴장된 기간 동안 이들의 생활과 한국경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빅투아르 기수

프랑스 출신의 빅투아르 기수는 경마휴장 이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체류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호주, 홍콩 등 14개국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7년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꾸준한 승리를 쌓으며 한국에 적응한 그는 지난해 5월 한국경마 통산 100승을 넘어섰고 6월에는 인기 경주마 ‘돌콩’과 함께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한국경마 대표기수로 자리매김했다.

경마휴장 이후에도 매일 새벽 주로에 나와 경주마와 호흡을 맞추며 훈련하고 있는 빅투아르 기수는 “한국의 방역체계와 의료시스템을 신뢰하며 출국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을 지낸 것은 더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요즘은 초등학생 딸의 개학과 경마재개를 학수고대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 먼로 기수

경마 종주국 영국에서 온 53세 먼로 기수는 경력 35년의 베테랑이다. 통산 1000승을 훌쩍 넘는 그의 기록은 한국에서도 박태종, 문세영, 유현명 기수 외에는 없을 정도다. 영국과 홍콩의 최정상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그는 노련함 덕분인지 많은 조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지난 1년간 서울경마기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했다. 한국경주 실황이 송출되고 있는 고국 영국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그의 활약을 지켜본다. 최근 해외에서 가족을 만나고 온 먼로는 3월 24일 입국 후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현재는 컨디션 관리와 경주마 조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경마에 대해 그는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한국경마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경마는 현재도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기수들에게도 도전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다비드 기수

2017년 말 한국경마에 데뷔한 프랑스 출신의 다비드 기수는 경마 중단 이후 프랑스를 방문해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가족과 함께했다. 4월 6일 국내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현재 경주로에서 경마 재개를 기다리며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그는 부경 경마장 소속 다실바 기수와 함께 과태료나 기승정지 처분을 가장 적게 받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페어플레이상을 지난해 수상했다. 다비드 기수는 “한국경마가 중단되기 전에는 프랑스에 중계됐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내가 출전하는 경주를 보며 응원해 주어 큰 위안이 됐다. 프랑스는 경마가 다시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경주 송출을 기대하는 가족들에게 나의 경주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안토니오 기수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 기수는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다. 한국 데뷔 만 3년이 된 그는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인 그랑프리 2019년도 우승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7번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최근 1년간 15.7%의 승률로 서울 전체 승률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고국에 다녀온 후 현재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다면 경주로로 복귀해 경주마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오랜만에 방문한 브라질에서도, 돌아온 한국에서도 집에만 머무는 생활 중”이라며, “한국경마는 늘 열성적인 팬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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