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는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인천전에 하루 앞서 성남 선수단은 숙소가 아닌 성남 수정구 위례신도시의 한 호텔에서 묵은 뒤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탄천종합운동장까지는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다.
원래 성남 선수단은 별도의 클럽하우스가 없어 탄천종합운동장 바로 앞 건물에 숙소를 얻어놓고 있다. 이 건물은 다목적체육관 등 성남 시민들의 체육공간인데, 일부를 개조해 숙소로 사용 중이다.
경기장 바로 앞의 숙소 대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은 김남일 감독(44)의 특별요청 때문이었다. 2013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성남이 홈경기를 앞두고 숙소가 아닌 호텔에서 숙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 감독의 요청에 성남 구단은 다소 놀랐다. 경기장 바로 앞의 숙소를 두고 굳이 적지 않은 비용을 써가며 호텔에 투숙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내세운 이유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었다. 성남은 내년 클럽하우스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에 따르면 현재 성남의 숙소시설은 상당히 낙후된 상태다. 클럽하우스 신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 데다, 완공이 목전이라 현재의 숙소시설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홍보팀 관계자는 “감독님이 경기 하루 전날만이라도 선수들이 좀더 쾌적하고 편한 환경에서 휴식하고 경기에 나섰으면 하더라. 감독님의 설명을 듣고는 구단에서 이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위한 김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