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는 TV CHOSUN 새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명문 집안 금수저 출신에서 멸문당한 천한 점쟁이로 몰락했다가 다시 권력의 정점으로 올라가게 되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관상가 최천중 역을 맡았다.
박시후는 지난 17일 방송된 ‘바람과 구름과 비’ 첫 방송에서 칼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대함, 한 여자를 향한 깊은 연심, 목숨을 건 대치를 벌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리는 등 눈빛, 액션, 전매특허 로맨스까지 3종 세트를 완성, 60분 내내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무엇보다 박시후는 한밤중 무장한 군사들에 휩싸여 어딘가로 향하는 가마를 혈혈단신으로 막아선 뒤, “내 용건이 있어서. 저 안의 여인에게”라고 말하며 아픈 눈빛을 드리우는 오프닝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내 얼굴을 확인하면 죽는다’는 가마 속 여인 이봉련(고성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다가서더니, 이봉련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으며 “그대는 내가 찾던 여인이 맞소”라며 아픈 숨을 내뱉었다.
더불어 달려드는 병사들의 칼날이 목에 닿아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직 이봉련을 향해 시선을 떼지 않았고, “날 다시 기억나게 해주겠소. 이제 절대 그대를 놓치지도 놔주지도 않을 거요”라며 고백한 후 순식간에 군사들을 제압해 이봉련을 구출해 내는 폭발적 카리스마로 궁금증을 드높였다.
또한 박시후는 양반이 지나가는데 왜 절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 김병운(김승수)에게 “다들 멈춰서 길에 엎드려 절을 해야 되면 시간이 지체되지 않습니까”라며 백성들의 생업을 위해 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는, 선하고 굳센 도령의 면모도 보여줬다.
그러나 박시후는 좋은 정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이봉련에 대한 연심을 잊지 못한 채 성장했던 터. 박시후는 ‘이봉련’이라는 말만 들으면 책을 읽다가도 깜짝 놀라는가 하면, 어느새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드리우는 사랑꾼의 면모를 섬세한 열연으로 보여줘 달콤한 설렘의 기운을 감돌게 했다.
더불어 박시후는 배에 침입한 자객을 처단하기 위해 검을 빼어들었을 때는 여유로우면서도 단호한 몸짓으로 뜨거운 아우라를 뿜어냈다. 하지만 박시후는 또 다른 침입자인 줄 알았던 이봉련과 대치하다가, 복면을 벗은 이봉련의 얼굴을 보자마자 5년 내내 기다려왔던 ‘운명의 여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보게 됐다.
박시후의 동공은 아슬아슬하게 떨렸고, 이어 목숨 건 대치중이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박시후의 환하게 뿜어내는 벅찬 웃음에서 엔딩되면서, 과연 강하고 순수한 이 남자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폭증시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