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본색’ PD “길, 여러 번 섭외 고사…당당한 아빠 되길”

입력 2020-05-18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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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빠본색’의 김진 PD가 새로운 아빠로 합류하는 뮤지션 길의 뒷얘기 및 앞으로 ‘아빠본색’이 보여줄 관전포인트를 들려줬다.

17일 채널A ‘아빠본색’의 200회를 선보인 김진 PD는 우선 ‘아빠본색’의 타 가족과 차별화되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시작부터 ‘아빠’였다는 점”이라고 입을 열었다. ‘아빠본색’ 1회의 첫 시작은 MC 김구라가 아들 동현 군과 싱글 대디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김 PD는 “힘든 시기에 서로 힘이 되고 의지하며 멋진 아빠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아빠 김구라의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

또 “소중하지 않은 아빠는 하나도 없었다. 이윤석씨 처럼 기운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초보 아빠가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6남매 아빠 박지헌 씨처럼 척척 박사 육아고수인 아빠도 있었다. 또한 가족에게 조금은 무뚝뚝했던 김창열 씨가 점차 다정한 아빠로 변신해 갔던 모습, 성우 안지환 씨가 본인이 아빠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사랑을 이제 연로해지신 아버지를 보며 눈물짓는 모습 등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빠본색’만의 차별화이자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 PD가 이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가족으로 박지헌 가족을 꼽았다. 그는 “6남매를 홈스쿨링으로 부부가 오롯이 돌보며, 형제들 간에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키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아이 하나도 낳고 키우기 힘들다는 요즘 세상에서, 어쩌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수많은 재산이나 좋은 교육이 아닌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형제 자매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잠시나마 생각하게 해 준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또 “박지헌 씨와 정반대의 캐릭터인 권장덕 원장님도 기억에 남는데, 언뜻 보기에는 본인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사는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내와 가족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아끼는 좋은 아버지였다”며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 방법이 다소 거칠고 서툰 전형적인 예전 우리네 아버지 모습을 닮아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출연자였다”고도 덧붙였다.

화제를 모은 새로운 아빠, 뮤지션 길 가족의 섭외에 대해선 “솔직히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길은 채널A ‘아이콘택트’를 통해 3년여 만에 결혼과 득남 사실을 어렵게 밝혔고, 그 이후 장모님께 사람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PD는 “그 방송을 보면서 그의 진정성을 느꼈다. 그래서 어렵게 섭외를 했는데 여러 번 고사했다”며 “본인의 잘못으로 아이와 가족, 아내까지 공개돼 상처를 받을까 봐 무척 조심스러워했고 그의 그런 의사를 존중했다”고 출연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아빠본색’ 출연을 고사했던 길은 아내의 응원 속에 용기를 얻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김 PD는 “조심스럽지만 ‘아빠본색’을 통해 열심히 사는 아빠 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지난 힘든 시간 동안 함께 해 온 아내와 아들, 가족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로, 가장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사진제공=채널A 아빠본색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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