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서 첫 공격 포인트 불발된 울산 이청용의 진정한 가치

입력 2020-05-18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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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개막 2연승으로 선두다. 전북 현대와 나란히 2승을 거뒀지만, 다득점에서 3골의 전북보다 4골 앞서 1위에 올라있다. 울산이 7골을 넣는 동안 도움 3개가 동반됐다. 2경기에서 총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청용(32)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4골·1도움의 주니오를 비롯해 공격작업에 적극 나선 대부분의 울산 선수들이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사실을 고려하며 다소 의외다. 하지만 이청용의 가치는 공격 포인트 그 이상이다.

이청용은 오른쪽 윙어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하는 개인기록을 살펴보면 골과 도움 없이 슈팅 1개만을 기록 중이다. 9일 상주 상무와 홈 개막전에선 슈팅이 아예 없었다. 17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주니오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게 유일했다. 이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유효 슛으로 기록됐다.

수원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8분 주니오의 추격골은 이청용의 발에서 비롯됐다. 수원 수비라인을 파고드는 주니오를 향해 패스를 넣었다. 그러나 이청용의 도움은 인정되지 않았다. 볼을 받은 주니오가 개인돌파를 시도하며 2차례 방향을 바꾼 뒤 슈팅을 시도해 어시스트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K리그 복귀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지만 아쉽게 됐다.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이청용의 가치는 경기 내내 확인됐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활동량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압박을 펼쳐 상대가 쉽게 공격작업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수비 깊숙이 가담해 풀백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면도 자주 나왔고, 상대 패스를 여러 차례 차단했다. 또 수원전에선 전반 상대의 강한 압박으로 공격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연결하고, 이를 최전방으로 끌고 올라가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활동량이 많았지만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잘 된 듯했다.

이청용이 과거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때는 FC서울 소속이던 2008년으로, 25경기에서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린 유일한 해다. 공격 포인트 자체가 많지 않은 스타일이다. 그러나 요소요소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내며 울산이 지난해보다 강한 전력을 뽐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울산이 ‘블루드래곤’을 품은 진정한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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