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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18일 “FA 자율협상기간 때(5월 1~15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18명을 대상으로 구단들의 영입의향서 제출을 마감한 결과 한 건의 서류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FA 계약을 하지 못한 18명의 선수들은 19일부터 원 소속구단과의 재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계약 마감시한은 22일 낮 12시까지다. KBL 운영팀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영입의향서를 접수한 구단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은 문태영(42)이다. KBL 무대에서 한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고,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에는 팀의 리그 3연패 달성에 큰 힘을 보탰던 그가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전성기에 비해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문태영은 여전히 득점력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2019~2020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분 정도를 소화해냈다. 원 소속구단인 서울 삼성과 재협상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구단들의 사정이 FA 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한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구단들이 종전과 다르게 FA 시장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무리해서 외부 FA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구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의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 소속구단과 3차 협상에서 나설 18명의 FA 중 몇 명이나 계약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