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침묵에 한숨짓는 광주, 마르코가 살아난다면…

입력 2020-05-1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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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광주FC가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홈 개막전(1라운드)에서 성남FC에 0-2로 패한 데 이어 2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도 0-1로 졌다.

지난해 K리그2(2부)에서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할 정도로 출중했던 경기력이 올해 1부에선 실종된 듯한 양상이다. 무득점·무승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외국인 스트라이커 펠리페(브라질)의 침묵이 특히 아쉽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19골·3도움으로 맹위를 떨쳤다. 조나탄(톈진 테다·전 수원 삼성), 말컹(허베이 화샤·전 경남FC), 아드리아노(서울) 등 과거 2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1부에서도 기세를 올린 선수들이 있기에 펠리페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그러나 펠리페는 영 부진하다.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진 기간을 이용해 힘을 비축했음에도 좀처럼 페이스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사실 성남과 서울은 해볼 만한 상대였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펠리페를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시키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는 엮지 못했다. 슛다운 슛도 없었다.

팀의 주포라 펠리페는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는다. 간판 공격수의 숙명이지만 그는 유독 어려움을 겪는다. 그를 도울 동료들이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상대의 측면을 흔들고 디펜스 라인을 허물어줄 윌리안(브라질)과 엄원상이 빠지자 상대 입장에선 펠리페만 봉쇄하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유일한 희망은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 국제대회를 두루 경험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다. 시즌 초반이라 적응이 좀더 필요하지만 서서히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펠리페와 마르코가 확실히 조화를 이루면 광주의 화력치는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박 감독은 “펠리페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마르코의 활용방안 등 공격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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