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 “맨유 시절 호날두와 비교 때문에 더 책임감 갖게 됐다”

입력 2020-05-19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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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윙어 나니가 2007년 입단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인연에 대해 밝혔다.

나니는 최근 맨유 팟캐스트에 출연해 호날두를 언급했다. 나니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합류했을 때 이미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호날두와 아는 사이였다. 당시 나니는 국내에서 ‘보급형 호날두’라고 불리는 등 호날두와 비교를 당하는 일이 잦았다.

팟캐스트에서 나니는 “안데르송과 함께 몇 달간 호날두와 같은 집에서 살았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많은 도전했다. 우리는 좋은 시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 도았다. 그래서 안데르송도 그렇겠지만 맨유에서 첫 시기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며 호날두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호날두는 굉장히 경쟁적이다. 집에 종일 있을 때면 그는 늘 도전한다. 그는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탁구대를 갖고 있었다. 그는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옳은지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매번 그는 그가 옳다고 여겼고, 더 낫다며 논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유일하게 플레이하지 않은 때는 잘 때뿐이었다. 우리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호날두는 자러갔다. 호날두는 우리보다 두 시간 전에 일어나서 뉴스를 체크하고서는 '오케이, 가자'라고 했다. 그는 그때 유일하게 차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가려면 준비해야 했다. 환상적이고 좋은 기억”이라 덧붙였다.

호날두에 대해 나니는 “그는 어렸지만 퀄리티가 대단해서 우리는 그를 보고 배웠다. 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사람들이 그와 나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내 집중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책임감을 더 갖게 됐다. 호날두가 떠나고 난 뒤에는 조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호날두와의 비교가 많았고 난 매번 증명해야 했다. 그와 동등하거나 비슷하게 잘해야 했다. 다른 선수였음에도 말이다. 내가 왔을 때 스타디움의 모든 팬들이 다른 점을 보고 좋아했다. 다른 걸 바라면서도 또 다른 호날두, 새로운 호날두이기를 바라더라. 그게 좀 힘들었다. 하지만 난 빠르게 나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나니는 “맨유에서 대단한 순간이 많았다. 축구를 많이 즐겼다. 부상을 다한 시기도 있었고, 꾸준함을 원하는 만큼 유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맨유 시절의 모든 것이 행복하다. 함께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했고, 훌륭한 감독님과 스태프를 만났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나니는 “내게 가장 중요한 것,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맨체스터에서 보낸 시절이다. 나쁜 순간은 보이지 않는다. 내 생에 최고의 순간이었기에 행복하다. 지금도 맨체스터 사람들이 날 알아보고 좋아해준다. 내가 있던 시절을 이야기 한다. 긍정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난 경기를 사랑하고, 즐기며, 여전히 꿈이 있다. 더 잘하고 싶다. 아마 더 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 모두에게 나니이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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