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장타’ 이정후·강백호, 장점 흡수…완전체 괴물이 되어간다!

입력 2020-05-20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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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왼쪽)-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한 살 차이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1·KT 위즈)는 한국야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데뷔 시즌부터 팀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둘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정후가 콘택트 능력으로 주목받았다면 강백호는 파괴력이 돋보였다. 둘의 2020시즌은 서로의 장점을 흡수한 모양새다.

● 이정후,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느낀 장타 본능

이정후는 19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많진 않지만 특유의 콘택트 능력은 더욱 정교해졌다. 눈여겨볼 것은 타율 외의 지점이다. 이정후는 3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선 세 시즌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른 페이스다.

지난해까지 세 시즌 중 이정후가 가장 빠르게 3홈런·12타점을 올린 것은 2019년이다. 3홈런까지는 46경기, 12타점까지는 26경기가 걸렸다. 올해는 이를 반 토막 아래로 줄인 셈이다. 5월 8~9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선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렸는데, 스스로는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8경기에서 타율 0.226으로 고전했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시즌 초 활약에 포커스를 맞췄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 강백호, 팀이 원한다면 뭐든 해낸다!

강백호의 변화 역시 극적이다. 데뷔 첫해 138경기서 29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홈런 관련 고졸 신인의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타율 0.290, 출루율 0.356이 말해주듯 정교함은 떨어졌다.

2019시즌에 앞서 KT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에게 콘택트를 주문했다. ‘괴물타자’는 116경기에서 타율 0.336, 출루율 0.416을 기록하며 감독의 요구에 적극 호응했다. 문제는 장타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13홈런, 65타점으로 해결사 능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3년차 시즌의 변화는 극적이다. 12경기에서 타율 0.367, 5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첫 시즌의 파괴력과 두 번째 시즌의 정교함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팀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수행한다”며 “가진 힘이 워낙 뛰어나 공을 띄우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장타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 서로의 장점 흡수한 젊은 괴물들

“불가능해 보일 수는 있죠. 그래도 해보려고요.”

시즌 개막 직전 강백호에게 ‘콘택트와 파워의 겸비’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프로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라운드 밖에선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인 이들은 야구 외적인 교감은 물론 타격 기술에 대해서도 꾸준히 소통한다. 서로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이들의 성장은 한국야구에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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