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브리핑] ‘11G 0.103’ 한화 김태균, 1군 말소…“리프레시 하고 오길”

입력 2020-05-20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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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김태균(38·한화 이글스)이 1군에서 말소됐다. 원인은 부상이 아닌 성적 부진이다. 사령탑은 리프레시를 주문했다.

한화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내야수 김태균과 투수 임준섭을 1군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노태형과 투수 박주홍을 콜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김태균은 스스로 1년 계약을 요청했다.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다. 체중을 감량해 날렵해진 몸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에 나타나 구단 관계자들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19일까지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103(29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에 그친 것. 볼넷 5개를 골라냈지만 삼진은 6개로 더 많다. 사실 한화가 김태균에게 기대한 것은 장타가 아니다. 장기인 눈 야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출루해주길 바랐으나 김태균의 출루율은 0.235에 불과하다. 당장의 안타 개수보다 본인 스스로 압박을 받는다는 점이 눈에 보였고 결국 한용덕 한화 감독이 칼을 빼든 것이다.

다만 이탈 기간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용덕 감독은 20일 경기 전 “김태균은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기록이 좋지 않다. 컨디션 조절 차원의 말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결국 본인이 풀어야 하는 숙제다. 부담감을 떨쳤으면 좋겠는데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더 깊게 들어가는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서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술적인 교정보다는 분위기 전환 차원의 엔트리 교체다.

김태균 대신 콜업한 노태형이 곧장 9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다. 한 감독은 “최근 1군으로 콜업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들이 한화의 뎁스를 넓혀준다”며 “결국 한화의 미래가 되어줘야 하는 선수들”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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