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톱스타 황정민·이병헌·하정우가 드라마로 향하는 까닭

입력 2020-05-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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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서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황정민·이병헌·하정우(왼쪽부터)가 각각 드라마 ‘허쉬’, ‘수리남’과 ‘히어’를 통해 드라마 주역으로 나선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안방극장에서 한동안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황정민·이병헌·하정우(왼쪽부터)가 각각 드라마 ‘허쉬’, ‘수리남’과 ‘히어’를 통해 드라마 주역으로 나선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 ① 영화같은 스케일 ② OTT 시대 ③ 대중과 친밀감

황정민 ‘허쉬’서 기자의 세계 연기
‘수리남’ 하정우, 13년만에 TV 컴백
이병헌, 노희경 작가의 ‘히어’ 선택

드라마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톱스타급 배우들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배우 황정민과 이병헌, 하정우가 출연을 제안 받은 숱한 영화 시나리오를 뒤로하고 짧게는 10부작에서 길게는 16부작에 이르는 긴 호흡의 이야기를 내놓는다.

황정민은 가을 방송하는 드라마 ‘허쉬’의 주연을 맡았다. 1994년 연기를 시작해 줄곧 영화와 연극에만 집중해왔던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한반도’에 이어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그의 선택은 생존과 양심의 경계에 놓인 기자의 이야기다. 현직 신문사 기자가 쓴 소설을 원작 삼은 작품으로, 황정민은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로 이야기를 이끈다.

황정민은 현재 현빈과 작업하는 영화 ‘교섭’에 집중하는 한편 촬영을 마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상반기 개봉을 준비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틈에 ‘허쉬’에도 애정을 쏟으며 최근 제작진과 만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또 다른 10부작 드라마 ‘수리남’에도 참여한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향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남미의 수리남에서 마약왕으로 군림한 한국인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로, 제작과 연출은 하정우와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온 윤종빈 감독이 맡는다.

최근 6개월 동안 영화 ‘백두산’과 ‘남산의 부장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새 영화 ‘비상선언’ 촬영에 돌입한 이병헌도 차기작을 드라마로 정했다. 비영리단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노희경 작가의 신작 ‘히어’이다.

톱스타들의 이 같은 잇단 드라마 출연에는 여러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소재는 물론 장르나 제작 규모의 다변화에 힘입어 과감한 도전이 가능한 환경, 이에 더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의 확대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출연작이 국내에서만 소비되지 않고 OTT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소개되는 방식도 배우들에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겨준다.

이런 환경에서 영화와 드라마 제작 방식의 차이가 줄어든 상황도 배우들을 자극한다. 실제로 하정우는 최근작 ‘클로젯’ 개봉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제 영화와 드라마는 플랫폼만 달라지는 것일 뿐, 제작 방식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며 ‘수리남’에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총 제작비 400억원 규모의 ‘수리남’ 제작진은 넷플릭스를 포함해 tvN 등과도 편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장르의 특성상 드라마는 배우들에게 대중과 친밀도를 쌓을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병헌이 휴머니즘 짙은 이야기를 주로 써온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택한 것도 더욱 인간적이고 편안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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