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 “‘저 친구와 일하니까 좋더라’는 후일담 듣고파”
배우 하석진의 장난끼 넘치는 화보와 솔직하고 거침없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호텔방에서 혼자 놀기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선 쉐이빙 폼을 묻힌 채 뽀빠이처럼 화난 전완근을 자랑하는 가하면, 맥주를 흔들어 따서 거품을 내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등, 스마트한 엄친아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하석진은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 중요한 게 생업으로서 연기라는 노동을 대하는 태도다. 산뜻하고 편안한 태도로 현장에서 즐길 줄 알고, 스태프들과 잘 소통하고, ‘저 친구와 일하니까 좋더라’는 후일담이 들려오는 배우가 되어야지. 같이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라며, 배우로서 인상적인 직업관을 풀어놓았다. 이어 그는 “‘석진이는 연예인 같지가 않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연예인 같은 게 뭔가? 연예인 같아야 하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그 의미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 활동 반경 안에서는 신경 안 쓴다. 운동 갈 때도 대충 추리닝 입고 가거든. 내가 자주 가는 장소, 활동 반경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고 싶다. 개띠라 그런가”라며 소탈하고 위트 있게 답했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랠리 드라이버 역할을 맡은 하석진은 운전 실력에 대해 “실생활에선 제법 한다. 주차의 달인이라 ‘주달’이다. 차와 거의 한 몸 같다. 공간지각능력이 높은 편”이라며 웃었다. 그런 가운데 그는 “요리 배우는 걸 좋아한다. 뵈프 브루기뇽 같은 것도 만들어 먹는데, 1인 가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효율성이 좋지 않긴 하더라. 등뼈 찜을 해서 나흘 간 먹고 나니 하기 싫어졌다. 청소, 빨래도 잘한다. 색시만 있으면 된다”고 웃으며 프로살림꾼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