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빠본색’ 길 아내 방송 최초 공개 “숨는 게 답 아니라고 생각”

입력 2020-05-22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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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본색’ 길 아내 방송 최초 공개 “숨는 게 답 아니라고 생각”

길(본명 길성준)과 아내, 아들이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최초로 일상을 공개한다.

24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는 아빠로 돌아온 뮤지션 길이 자신의 복귀를 누구보다 응원했다는 아내가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길은 “여기와는 아주 먼 시골에서 가재를 잡으며 자란,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라며 “나보다 10살 연하이고, 성격은 나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아내를 소개했다.

앞서 길은 1월 채널A ‘아이콘택트’에 장모님과 출연해 그동안 아내와 아들 하음이를 숨겨 온 것을 사죄하고 결혼식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2004년, 2014년, 2017년 총 세 번에 걸쳐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약 3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길은 ‘아이콘택트’에서 “나와 내 음악을 많이 사랑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 몇 달은 밖에 나가질 않았다. 못나가겠더라. 이런 내가 있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싫더라. 음악을 해서 뭐하나. 음악으로 보답을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생각해서 악기들도 다 치웠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산을 올랐다. 산에는 아무도 없으니까”라고 근황을 밝혔다.


또 그 사이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돼있었다. 3년 전 결혼설, 득남설 등이 전해졌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던 지인들에게까지도 결혼한 사실을 숨긴 채 숨어 지냈다.

길은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결혼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 누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것 아닐까 했다. 주변 지인들과도 연락을 다 끊은 상태였다. 내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을 때 ‘사실무근’이라고 했던 것 같다”며 “다시 바로 잡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장모는 이런 길을 탐탁지 않아 했다. 축복받아야 할 결혼과 득남 사실을 숨긴 것 자체가 원망스러웠다. 주변과 이웃에도 딸 결혼 사실을 알릴 수 없는 사실이 싫었던 장모다.

장모는 길에게 “결혼 기사가 떴을 때 사실무근이라고 하지 않았나. 왜 안 밝혔는지. 사실 섭섭했다. 그때 인정을 했더라면 좋았겠다. 그랬다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우리 딸도 꿈이 있었다. 하고자 하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바깥을 마음대로 출입하지 못하는 아이가 됐다. 숨어있어야 한다. 난 그러자고 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자네가 밉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길은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결혼 기사화가 됐을 때 거기에 달리는 댓글, 나쁜 글들은 내가 짊어져야하는 거지만 아내와 장모님이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아내는 ‘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렇게 이야기 해주니까 저희가 판단해서 그렇게 했던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모는 결혼식을 요구했다. 장모는 “결혼식을 올려야만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스몰웨딩은 싫다. 가뜩이나 숨겨왔는데 계속 숨기는 것밖에 더 되나. 거창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동네 어르신들한테 인사하고 잔치국수 해서 면민회관에서 하라”고 제안했다. 결혼식 날짜도 받아왔다. 4월이었다. 길도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5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모는 4월을 원했고,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사위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결혼식만을 기다리던 두 사람이었지만, 결혼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여파 때문이다. 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혼인신고만 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신 길은 ‘아빠본색’을 통해 그동안 숨기기만 했던 가족을 떳떳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길 아내’ 보름 씨 역시 자신을 드러냈다. ‘길 아내’ 보람 씨는 “그동안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고, 친구들한테 오는 연락도 다 안 받으면서 지냈다”며 “아이가 있다는 것조차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고 힘들었던 일상에 대해 털어놨다.

또한, ‘길 아내’ 보름 씨는 “한 번은 하음이를 가져서 만삭일 때 순댓국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순댓국집을 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남편을 알아보고 자기끼리 심한 말을 하는데 그게 귀에 들어왔다”고 서러웠던 기억을 돌아봤다. 결국 길 부부는 먹고 싶던 음식도 나오지 않았는데 식당에서 일어서야 했다.

‘길 아내’ 보름 씨는 “그 때 너무 서러워서 순댓국집 앞에서 울었다. 그리고 숨는 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방송을 할 때 가장 밝고 에너지가 가득했던 남편인데, 밖에 나가지 않다 보니 점점 피폐해지는 게 보였다”고 길에게 ‘아빠본색’ 출연을 독려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진 PD는 “길 가족 섭외에 대해 “솔직히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며 “‘아이콘택트’ 방송을 보면서 그의 진정성을 느꼈다. 그래서 어렵게 섭외를 했는데 여러 번 고사했다. 본인의 잘못으로 아이와 가족, 아내까지 공개돼 상처를 받을까 봐 무척 조심스러워했고 그의 그런 의사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심스럽지만 ‘아빠본색’을 통해 열심히 사는 아빠 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지난 힘든 시간 동안 함께 해 온 아내와 아들, 가족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로, 가장으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빠로 돌아온 뮤지션 길과 20개월 아들 하음이가 새롭게 합류한 ‘아빠본색’은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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